Culture & Book/내가 읽은 그 책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_서평_도슨트에게 듣는 미술사!

쿵야085 2021. 9. 1. 00:56
반응형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서평_도슨트에게 듣는 미술사!

 

도서명 ㅣ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부   제 ㅣ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저   자 ㅣ 김찬용
출판사 ㅣ 아르테(arte)
출판일 ㅣ 2021.01.14
페이지 ㅣ 248

 

저자 소개

김찬용
저자 : 김찬용
우리나라 1세대 전시해설가이자, 열렬한 미술 애호가.

14년간 80여 개 전시에서 수십만 관객을 미술의 길로 안내하며 ‘전시장의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려 왔다.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퐁피두센터,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외 대표적인 미술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로 여겨지며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도슨트를 직업화하기 위해 14년간 전업 도슨트로 활동하며 ‘전시해설가’라는 명칭을 만들기도 했다. 전시뿐 아니라 유튜브 강연, 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미술계의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그는 사실 뒤에서 오래 연구하고 준비하는 노력파다. 또한 스타 도슨트로 빛나는 순간보다는 작품 뒤에서 대중들을 안내하고 납득시키는 순간을 더 사랑하는 도슨트다. 누구나 미술 애호가가 되어 일상에서 미술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오래된 마음과 공부를 담아 이 책을 집필하였다.

목 차

0. 아트 내비게이션 사용법 : 미술, 아는 만큼 보일까요?

1장 출발지를 설정하세요: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시작하는 미술사 여행
01. 〈모나리자〉는 정말 최고의 작품일까요?
02. 미술사 공부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2장 사고 다발 지점입니다 :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인상파
03. 근대 미술의 시작, 인상파
04. 인상파의 끝을 알린 놈, 놈, 놈

3장 다음 안내까지 직진입니다 : 인상파의 뒤를 잇는 모던아트
05. 인류의 역사를 바꾼 3대 사과
06. 세기의 라이벌 야수파와 입체파
07. 추상미술의 아빠, 엄마

4장 급커브 구간입니다: 변기가 문을 연 새로운 세계
08.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변기, 개념미술
09. 전쟁의 폐허에서 피어난 무의식과 환상, 초현실주의

5장 과속에 주의하세요 : 돈의 힘을 보여준 미국미술
10. 미국, 추상표현주의로 세상의 중심에 서다
11. ‘무엇이 미국스러운 것인가?’에 팝아트가 답하다

6장.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 이것도 예술인가요?
12. 캔버스를 벗어난 미술, 플럭서스
13. 가장 익숙한 것에 질문을 던지다, 포스트 모더니즘
14. 밀레니엄 시대의 주역, yBa

7장.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일상, 예술이 되다
15. 일상 속에 스며든 예술, 동시대 미술
16. 예술을 마주하는 순간

 

ㅣ 미술사가 궁금해!

미술이라는 과목을 정규과정인 학교에서 배웠던 건 중학교 때까지였던 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예체능을 배우면서 체육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재밌다고 느꼈던 적이 없었고, 특히 실습이 아닌 이론적인 내용들을 배울 때는 내가 왜 이런 내용들을 공부하고 암기해야지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가끔씩 그때의 제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그때 조금만 더 흥미를 갖고 공부를 했었더라면 미술과 음악에 관해서 더 조예가 깊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야 미술을 공부한다고 뒤늦게 책을 찾아보거나 하는 시간을 줄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김찬용 도슨트는 '아는 만큼 보인다'가 아니라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는 의견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은 좋아하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다고 느끼기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고 배워서 앞으로 더 미술을 보면서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ㅣ 모나리자의 가치는?

이 책의 첫 파트는 누구나 알만한 작품인 모나리자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첫 파트의 제목이 꽤 강렬합니다. <모나리자>는 정말 최고의 작품일까요? 

 

누구라도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미술에 관심 없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알고 있다는 '모나리자'를 최고의 작품이냐고 묻는 게 아이러니해 보입니다. 이 책은 실제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20초 남짓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20분 이상 기다려서 겨우 20초를 보면서 그 짧은 시간에도 다들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인증샷을 찍기 바쁜 관광객들도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나리자를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는 것과 책에서 보는 것에서 틀린 그림 찾기처럼 시각적으로 엄청나게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책과 TV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봤다는 것에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풍경에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보고 감동하거나 가치 평가를 하는 요인으로 단순히 시각적 자극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저도 이 말에 100% 동감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습니다. 시각적인 감동뿐만 아니라. 그 그림 속에 숨겨진 배경을 통해서 어떻게, 그리고 왜라는 질문에 대답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ㅣ 아직은 어려운 미술사

알렉상드로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과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입니다.

이 두 작품도 워낙에 TV에도 많이 나오고 여기저기 많은 곳에서 인용되어 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누구의 작품이냐보다는 이 그림은 눈에 많이 익었습니다. 

 

하지만 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가 시대에 큰 흐름에 영향을 준 작품인지는 몰랐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도슨트 김찬용님은 아주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주는데요.

책의 그림 작품과 글을 읽고 있다 보면은 실제 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우선 두 작품은 둘 다 누드화이지만, <비너스의 탄생>의 경우에는 여신인 비너스가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살짝 가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풀밭 위의 점심 식사>의 경우에는 전혀 부끄러워하는 모습 없이 당당한 눈빛으로 화면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쏟아진 과일 바구니는 무엇인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당대의 권위적인 심사위원들을 아주 불쾌하게 만들었고 같은 누드화지만 <비너스의 탄생>은 극찬을 받으면 당선되었고,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최고의 문제작으로 졸작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앞으로 태동하게 되는 인상파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중간색을 배제하고 대비를 강조한 색, 빠른 붓 터치로 과감한 표현이 지금까지 없었던 표현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강렬한 두 작품의 비교를 통해서 읽은 미술사는 확실히 재밌습니다. 

그래도 미술 어린이인 저에게는 아직은 완전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읽고 보면 더 재밌었지고 미술 어린이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ㅣ 가슴으로 느끼는 빈센트 반 고흐

정말 반 고흐는 그냥 감동입니다. 

뭐라고 더 붙일 형용사도 없을 거 같습니다. 

 

제가 미술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여도,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와~라는 탄성이 저도 모르게 나옵니다. 그리고 반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것을 느꼈을지에 관해서 사전 배경을 몰라도 그 느낌이 전해져 오는 거 같은 몰입감을 느낍니다. 

 

미술을 모르는 저 조차도 반 고흐가 얼마나 위대한 작가인지, 그리고 얼마나 위대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지에 관해서 아는 만큼 저자인 김찬용 도슨트도 반 고흐는 부담스러운 작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설명이 필요 없는, 세상에서 가장 팬이 많은 화가. 하지만 같은 이유에서 고흐는 미술계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부담 아닌 부담을 주는 화가 기도 할 것입니다."

 

유명한 만큼 이미 너무 낳은 정보가 알려져서, 너무나도 익숙한 작가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것 자체게 민망한 화가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전해주는 사람에 따라서 전달되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김찬용 도슨트가 전하는 고흐의 느낌은 또 달랐습니다. 

 

사실 반 고흐의 절친이자, 반 고흐가 귀를 자르게 된 계기가 된 인물인 폴 고갱에 관해서는 잘 몰랐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고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의 등장을 설명하는 부제가 너무 신선한데요.

 

"나쁜 놈과 우울한 놈이 만나면?"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읽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ㅣ 현대 미술은 아직 난해해

정말 많은 책들이 그렇겠지만, 앞부분은 열심히 읽다가 뒷부분은 흐지부지 잘 안 읽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의도적으로 뒷부분을 제대로 집중해서 안 읽은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현대미술이 나왔고 아직까지는 나에게 있어서 가슴으로 이해하고, 머리로 공부하려고 해도 잘 안 되는 분야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들에 관해서도 이게 왜 미술이고, 작품이지라고 느꼈다면은 이제는 앤디 워홀의 작품들도 왠지 모를 미술작품으로서의 매력을 조금씩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전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알려고 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알게 되는 정보들로 인해서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고, 그래서 짧게 두었던 시선의 시간이 이전보다는 길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앤디 워홀은 자본주의 시대의 예술을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수천 년간 미술사를 지탱해온 오리지널리티, 원본이 가지는 가치를 워홀은 과감히 깨버렸다고 합니다. 워홀은 기득권을 가진 소수만이 이해하고 누리던 예술의 문턱을 낮추어, 대중 다수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이미지를 예술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작업실을 '팩토리(The Factory : 공장)'라고 이름 짓고 실크 스크린 판화 기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생산해냈다고 합니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계속 찍어내는 것이죠. 

 

이런 앤디 워홀을 이야기를 읽다 보니, 최근에 수백억 거래되었다는 디지털 작품이 생각이 났습니다. 무한정으로 복사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디지털 작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소유권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현대미술은 자본주의 시대에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투성인 거 같습니다. 

 

ㅣ 조금 더 친해진 미술사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난이도가 높고 어렵다고 느껴졌던 미술사가 조금은 난이도 내려간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나가서 전시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찬용 도슨트의 마지막 말처럼 저는 저의 삶이 예술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애호가로서 미술을 즐긴다는 건, 마치 여행을 떠나듯 하나의 정답이 아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내가 마주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행위일 것입니다. 시작하며 이야기했듯이 저는 미술을 읽는 게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가 마주치게 될 예술 작품들은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지식으로 미술작품을 더 즐기고, 또 지식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의 작품도 많이 느껴보게 된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이제 아직도 가지 못한 피카소 전시회를 가야겠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도슨트의 뜻입니다!

 

도슨트

도슨트(docent)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용어로, 소정의 지식을 갖춘 안내인을 말한다. 1845년 영국에서 처음 생긴 뒤, 1907년 미국에 이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된 제도이다. 일정한 교육을 받고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일반 관람객들을 안내하면서 전시물 및 작가 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에는 1995년 도입되었다. 일종의 전문 안내인으로,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익힌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 도슨트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재나 미술에 대한 애정과 일정한 수준의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며,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쳐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슨트 [docent] (두산백과)

김찬용 도슨트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KL5lsfBBKi-Rhg1frsbqVg

 

김찬용의 아싸티븨

전시해설가 김찬용과 함께하는 미술 교양 채널! 매주 목요일에 업로드됩니다. 지하철 안에서, 화장실에서, 퇴근길에 3분씩 단기속성으로 들을 수 있는 미술사 이야기~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은,

www.youtub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