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카리나 레텔리에르) _ 책 리뷰 _ 우리 이웃에 관심을 가져보아요!
[그림책]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카리나 레텔리에르)
책 리뷰 _ 우리 이웃에 관심을 가져보아요!
도서명ㅣ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부제ㅣ편견 없는 순수한 소녀의 눈을 따라가는 소외된 옆집 할머니의 삶과 죽음
저자ㅣ카리나 레텔리에르
역자ㅣ엄혜숙
출판사ㅣ다봄
페이지ㅣ32쪽
출판일ㅣ2024년 07월 11일
저자 소개
글그림 : 카리나 레텔리에르
칠레에 있는 메트로폴리탄공과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스페인의 폼페우파브라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4년부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책에 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2021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칠레 지부가 수여하는 콜리브리 메달(논픽션 부분)을 받았습니다.
역자 : 엄혜숙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그림책 번역과 창작, 강연과 비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 『비에도 지지 않고』, 『은하 철도의 밤』, 『작가』, 『끝까지 제대로』 등이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나의 초록 스웨터』 등의 그림책과 미야자와 겐지 원작을 고쳐 쓴 『떼쟁이 쳇』, 그리고 100일 동안 매일 쓴 산책 일기 『100일 동안 매일』 등이 있습니다.
ㅣ 우리 삶 속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할머니는 날마다 같은 시간에 수레에 꽃을 한가득 싣고 산책을 나가요
그림책을 그저 아이들이 읽는 그림이 그려진 책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번에 제가 읽은 그림책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는 그림책이 더 이상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될 거 같은데요.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주제가 조금은 무겁고 깊이 있기 때문인데요. 칠레 산티아고 태어난 작가 리나 레텔리에르는 그림책이라는 짧으면 짧은 페이지 속에서 지금 이 시대가 고민하는 것들을 담아 놓았는데요.
이번 그림책 <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의 이야기는 옆집에 사는 할머니와 그 할머니를 지켜보던 순수한 소녀의 이야기인데요. 소녀의 옆집에 사는 할머니는 매일 수레에 꽃을 싣고 산책을 하는데요.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 할머니를 달갑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보이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게 되고 경찰까지 수색에 나서지만 끝내 할머니를 찾지 못합니다. 갑자기 사라진 할머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그리고 소녀는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데요.
할머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경찰은 집을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지만, 끝내 할머니를 찾지 못하는데요. 동네사람들은 결국 할머니가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산책을 하던 중에 길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동네 사람들에게서 할머니에 관한 무관심을 느꼈는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시대가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할머니에게 유일하게 관심이 있었던 아이는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가게 되는데요.
할머니 집 담벼락을 과감하게 넘어서 집 안을 둘러보고 정원으로 가서 꽃들 사이를 헤치며 할머니를 찾습니다.
모두가 할머니를 찾는데 큰 관심을 두지 않지만, 소녀만은 할머니를 끝까지 찾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에서 유일한 온기가 남아 있는 게 소녀의 모습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소녀가 발견한 할머니는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는데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는데요. 정말 할머니를 발견한 것일까요? 혹은 할머니의 모습을 한 꽃을 본 것일까요?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하여도 할머니가 생을 마감했다는 건 확실한 거 같은데요.
우리 이웃에 관한 무관심이 순수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할머니에 관한 편견을 만들고 무관심을 만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더욱더 드는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을 어떻게 보면 아이들과 읽기에는 주제가 무거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들지만, 최근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주변의 어르신들을 많이 보게 되는 아이들과 더 일찍 나눌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