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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수첩 _ 책 리뷰 _ 세상의 모든 음식, 그 맛과 멋에 관해

쿵야085 2023. 6. 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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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수첩

책 리뷰 _ 세상의 모든 음식, 그 맛과 멋에 관해

 

 

도서명 ㅣ미식가의 수첩
부제 ㅣ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저자 ㅣ홍승면
출판사ㅣ대부등
출판일ㅣ2023.05.26
페이지ㅣ460

 

 

 

저자 소개

저자 : 홍승면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49년 합동통신사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6·25 때는 자원입대하여 대위로 제대했다. 1955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31세의 나이에 편집국장이 되었으며, 아시아재단 후원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연구하였다.
1962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옮겨 1965년 논설위원 겸 신동아 주간으로 재직 중 1968년 신동아 ‘차관(借款)’ 기사 등을 군사정권이 문제 삼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면서 한때 동아일보를 떠나야 했다. 1969년 복직해 편집국장이 되었고, 이후 아시아신문재단 사무국장 겸 필리핀 주재 특파원, 수석논설위원, 논설주간을 역임했다. 1975년 동아일보 광고탄압사태로 언론계를 떠났으며, 1980년 이후 덕성여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다가 1983년 서거했다.
한국일보 재직 시절 칼럼 ‘모노클’과 단평 ‘메아리’ ‘지평선’을, 동아일보 재직 시절 신동아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연재하여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딱딱하고 고답적인 문어체의 신문 문장을 부드럽고 평이한 구어체 문장으로 바꾸어 한국의 신문 문장을 현대화하는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저서로 ‘프라하의 가을’, 칼럼과 논설을 정리한 평론집 ‘잃어버린 혁명’,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있다.

 

목차

목차
편집자가 독자에게

1부 자연을 담은 소채(蔬菜)의 맛에 취하고 즐기며

산채와 두릅, 쑥과 마
김치와 자우어크라우트
더덕, 송이, 순채
두부
구절판과 신선로
탕평채와 메밀묵, 잡채와 빈대떡
약밥, 강정, 적(炙)
미역, 김, 튀각
오이소박이와 멍게
수박, 화채, 곶감
샐러드, 우유, 샌드위치
고추, 후추, 오향

2부 사계(四季)의 음식,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상미(賞味)하며

비빔밥과 담북장
냉면과 콩국수
떡국과 수제비
짜장면과 만두
삼계탕과 오리 요리
가릿국과 설렁탕
돼지고기와 족편
쇠 혀와 꼬리곰탕
추탕, 산초, 게
해물잡탕과 오징어
전골, 오복장국, 오뎅
순대와 소시지

3부 활개 치는 생선 따라 세월과 삶을 낚으며

대구와 삼치
민어와 조기
명태, 청어, 참치
도미, 병어, 덕대
장어와 갈치
잉어와 붕어
홍어와 아귀
은어와 빙어
농어, 우럭, 복어
메기와 쏘가리
성게와 어란, 전복과 해삼
새우젓과 식해

참고문헌

 

ㅣ 다시 보는 백미백상(百味百想)

 

인생을 살아가면 제일 많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저는 이렇게 답 할거 같습니다. '오늘 점심 뭐 먹지?', '오늘 저녁 뭐 먹지?', '이번 약속 때는 어디 가서 뭐 먹지?'와 같은 뭘 먹을지 고민하는 거라고 대답할 거 같습니다. 정말 어렵게 살 때는 뭘 먹을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밥은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근심이었을 거 같은데요. 이제는 그냥 배를 채우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맛있다고 추천하고, 이쁘다고 추천하는 음식들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먹고 있습니다. 특히 맛있다는 집들을 일부러 찾아다니게 된 것은 다양한 미디어 채널의 발달이 톡톡하게 한 몫을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방송을 틀면 음식과 관련된 방송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먹는 것입니다. 유튜브를 봐도 유명한 유튜버들 중에서는 먹방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유명해진 유튜버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고, 이런 유튜버들은 이름만 말해도 일반인들 중에 아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또한 유명한 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에 관해 박식한 지식을 뽐내는 사람들도 이전보다 많아졌습니다. 단순히 음식이 먹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힌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편집자는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유래와 음식이 담고는 풍류를 담은 정보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에 아쉬움을 전하는데요. 우리는 밥상이나 식당에서 또는 해외여행 중에 각종 음식을 접하고는 있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열기에 비해 음식의 역사와 풍류를 담은 깊이를 지난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아쉬움도 전합니다. 

 

 

이런 이유로 편집자는 이 책을 선택하고 다시 출판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저자인 故홍승면 저자는 1976년 7월부터 작고하기 직전인 1983년 4월까지 '주부생활'에 백미백상(百味百想)이라는 제목으로 82회에 걸쳐 연재했습니다. 편집자는 이 연재한 글을 책의 구성에 맞게 재정리해서 이번에 다시 출판한 것인데요. 저자는 한국일보·동아일보의 편집국장·논설위원으로 시대를 고민한 지성인이었고, 뛰어난 칼럼니스트였으며, 한국 언론 문장에의 현대화를 이룬 언론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신 시절에 대한 통제로 평생 몸담았던 언론계를 부득이하게 그만두게 되면서 시사적인 글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되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고 이의 산물이 백미백상입니다. 우선 언론계에는 아쉽지만 언론계에 글을 쓰지 못해 멋진 음식에 대한 글들이 만들어진 거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책의 저자는 백미백상이라는 제목처럼  백가지의 맛을 백가지의 생각에 담아 글을 쓰려고 하셨던 거 같은데, 작고하신 것으로 인해 82회에 그친 것이 아쉽다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음식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와 풍류를 담은 하나의 걸작이 미완으로 남은 거 같기 때문입니다. 

 

ㅣ 음식에 대한 이야기

 

아는 만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고,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살아가며 음식에 관해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그 맛도 더 느끼고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똑같은 음식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그 음식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깐요. 책에는 매일 밥상에 오르는 반찬들부터 우유, 샌드위치와 같은 간식 같은 음식들, 그리고 순대와 소시지, 홍어, 농어, 복어 같은 생선들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이야기됩니다. 책이 은근히 두꺼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는 것이 조금 힘이 든다고 느낀다면 내가 오늘 먹을 음식들이 있는지 찾아서 읽어도 좋고, 평소에 좋아했었던 음식을 찾아서 그 뒷이야기들을 읽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나오는 음식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식 몇 개 나오는 걸 소개하자면 우선 여름의 대표과일인 수박을 말하고 싶은데요. 수박은 음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먹는 것이라 하면 모두 포함되어 소개되는 책이니 이런저런 시시비비는 버리고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우선 책에는 수박의 역사와 여름을 나는 우리 선조들의 문화에 관해서도 깊게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좋지만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역시나 어떤 수박이 가장 맛이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책에서도 수박은 여름의 과일이니만큼 차게 해서 먹어야 더 맛있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수박을 우물에 넣어 차게 했다는데요. 이것은 분명 일리가 있다가 합니다. 수박을 시원하게 하기도 하는 것이지만, 우물물 위에 떠오르는 수박은 잘 익은 수박인 것입니다. 그것도 한 번 깊숙이 물속에 빠져 있다가 떠오르는 수박을 잘 익은 것으로 친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가게에서 살 때 손가락으로 툭툭 쳐 보는데요. 툭툭 쳐 보아서 소리가 둔한 것이 좋기는 하지만 탁음이 심한 것은 지나치게 익어서 속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쳐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눌러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눌러보았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또 나오는 음식은 바로 짜장면이 있는데요. 청요리라는 이름으로 중국 요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채 1백 년도 안 되지만 짜장면은 전국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방방곡곡에서 짜장면을 먹을 수 있다면 과언일는지 모르지만, 거의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종로에서도 가장 많이 있는 음식점이 바로 짜장면집인 거 같습니다. 이런 나라는 세계에서도 한국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짜장면을 먹고 싶다면 한국에 오라고 세계에서 선전해도 좋을 정도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북경, 천진 지방에서나 짜장면을 쉽게 먹을 수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짜장면이 이렇게 보급된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우선 값이 싸기 때문이라고 하겠는데요. 값 다음으로 생각되는 것은 역시 국수에 대한 우리 겨레의 기호일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정말 국수를 좋아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유사한 면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값이 아니라 국수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네요. 

 

이렇게 책에는 다양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구수하게 담겨 있습니다. 지금의 방송매체처럼 화려한 비주얼은 없을 수 있지만 저자의 입담이 그대로 책에 묻어 있어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음식이 절로 생각이 납니다. 뿐만 아니라 조금은 지난 시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음식이야기가 아닌 지난 시절의 음식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매력이 넘치는 거 같습니다. 음식을 정말 좋아하면 음식 이야기가 가득한 <미식가의 수첩>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미식가의 수첩
“산채 가운데 멧갓은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속에서 자라는 겨자로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장에 무쳐 먹으면 맛이 매우 맵다고 하고, 승검초는 움에서 재배하는 당귀의 싹으로 꿀을 끼워 먹으면 매우 맛있다고 한다.” “담북장은 구수하고 반갑다. 지금은 ‘담북장’이 ‘청국장’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 같다. 장기 보존용인 된장의 일종을 가리키는 경우가 청국장이고, 콩을 삶아 띄워서 며칠 후면 먹는 속성 속식용을 가리키는 경우가 담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가리’는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말이다. 우리가 먹는 쇠갈비가 바로 가리이다. 가릿국을 현대어로 옮기면 갈비탕이다.” “이렇게 식용으로 하는 경우에만 ‘가리’라고 일컬었고 그것도 원칙적으로 쇠갈비에 국한되는 것이었다.” “흑산도 홍어회가 우리 겨레의 걸작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프장데(고기를 삭혀 더욱 고기 맛을 내게 하는 의미의 프랑스어)’해서 생선회를 먹는다는 것은 세계에 따로 예가 없을 것이다.”
저자
홍승면
출판
대부등
출판일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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