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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프로젝트] 첫번째_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쿵야085 2022. 2. 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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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프로젝트] 첫 번째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모임에 들어가고, 독립출판을 준비하자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어떤 주제의 글을 써야 할지 고민 같은 건 딱히 하지 않았던 거 같다.

많은 분들이 일에 대한 글을 쓴다는 말에 나도 일에 관한 글을 쓰면 된다라는 당연한 생각을 했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며 겪었던 일들과 나만의 팁에 관해서 글을 쓴다면 스타트업에 일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 지난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쓴 글이 사람들의 호응을 만들어낸다면 빛나는 경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이 내심 한편에 있기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시작하려니 글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그 욕심이 도리어 나를 짓누르고 있는 거 같았는지 글을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글을 쓰지 못하는 엉뚱한 핑계들만이 머릿속에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는데, 회사에서도 일을 하는데 또다시 일에 관해서 글을 쓴다는 건 일의 연장선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나는 아직 나 자신의 경력에 관해서 정리하기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거 같다는 말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고민들을 계속하고 있는 찰나에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결국엔, 자기 발견'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저자가 본인의 버킷리스트를 만들면서 본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로 인해서 깨달은걸 바탕으로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와 버킷리스트에 대한 장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며 나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를 생각했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엄청난 건 아니고 이런 게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야라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무작정 걸어보고 싶었다. (아무런 소음 없이 혼자 있는 걸 견디지 못하지만 해보고 싶다.)

 

그리고 책의 내용 속에서 저자가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버킷리스트를 고민했었다는 글이 있었다.

(저자는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고민한 버킷리스트는 큰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었다)

 

나도 걸어보고 싶은 곳으로 제주올레길을 염두에 두고 오래도록 생각해왔었다. 

저자를 따라 하는 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해두고 싶다.

제주에 놀러 갈 때마다 차를 통해서 이동하는 나에게는 차 밖으로 보이는 올레길의 여행자들이 마치 무엇인가를 향해서 묵묵히 걸어가는 고승 혹은 고행자 같았다.

 

'저 사람들은 왜 이 길을 걸어가는 걸까?'

 

차 안의 나에게는 차 밖의 사람들이 마치 TV 속에 보이는 사람들처럼 느껴져서 그런지 올레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걸어가는지를 똑같은 길을 걸으면서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걸 나의 글쓰기 주제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올레길을 걸어보고 싶다' 

 

제주 올레길을 가기 위해서 하는 준비의 과정을 적어보려고 한다.

일정은 얼마나 갈 것인지, 언제 떠날 것인지, 올레길을 혼자만 걸어갈 것인지, 등에 관해서 말이다.

직장인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모든 길을 갈 수는 없을 것이기에 올레길 중에 어디를 갈지도 결정해야 한다. 또 버릇 같은 욕심이 나는 건 올레길을 그냥 걸어가도 좋겠지만 내가 가는 올레길에 관해서 공부를 하고 떠나고 싶다.

 

지루한 여행 준비의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준비를 위해서 고민하는 과정도 글을 남기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준비를 하는지에 관해서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떠나기로 결심한 만큼,

내가 걸어가는 길에 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걸어보고 싶다. 

 

앞으로 적어가는 글은 올레길을 가기 위해서 준비하는 글들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 길을 걸어가는 나만의 스토리도 올려보려고 한다. 

 

2022년 2월 19일.

서울숲 포배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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