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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무라카미 미쓰루) _ 책 리뷰 _ 맥주와 함께 하는 세계 역사 이야기

쿵야085 2024. 5. 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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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무라카미 미쓰루)

책 리뷰 _ 맥주와 함께 하는 세계 역사 이야기

 

 

도서명ㅣ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부제ㅣ히틀러와 나치스 정치 폭동의 도구로 전락해 세계사를 뒤흔든 두 얼굴의 맥주 이야기
저자ㅣ무라카미 미쓰루
역자ㅣ김수경
출판사ㅣ사람과나무사이 
페이지ㅣ413쪽 
출판일ㅣ2024년 04월 15일

 

 

 

 

저자 소개

저자 : 무라카미 미쓰루 (Mitsuru Murakami ,むらかみ みつる,村上 滿)

1959년 도쿄 대학교 농학부 농예화학과를 졸업한 후, 스시야(현 산토리)에 입사했다. 1961년에 유럽으로 떠난 출장은 그의 오랜 맥주 기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대로 1년 동안 뮌헨과 코펜하겐에서 맥주 제조 과정을 배웠고, 귀국 후에는 맥주 제조에 전념했다. 1985년 같은 회사의 간부로 취임하여, 맥주 생산 및 연구를 담당했다. 중일 합작 기업 ‘장쑤성 산토리 식품공사’의 임원으로 일하며,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생맥주 제조’ 기술을 지도했다. 산토리의 상무위원, 고문·기술 감독을 거쳐 2003년에 퇴임, 1998년부터 2년간 나라 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또, 간사이 대학교 대학원, 긴키 대학교, 나가사키 현립 대학교 및 방송 대학교의 강사를 지냈다.
현재는 지역 맥주에 대한 지도와 함께 신문·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유럽 맥주 여행 기획과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맥주전래》 등이 있다.

역자 : 김수경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에이전트로 근무하다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공저로『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나』가 있고, 옮긴 책에 『커피가 돌고 세계사가 돌고』『기획서는 한 줄』『청춘이란』『마두금 이야기』『조금 다를 뿐이야』『여자 나이 50』『듣기: 직원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소통의 기술』『준비된 습관』 등이 있다.

 

목차

서문_ 마르틴 루터를 도와 종교개혁의 물줄기를 바꾼 ‘선한 지킬 박사’와 나치스 정치 폭동의 도화선이 되어 세계사를 뒤흔든 ‘악한 하이드 씨’의 두 얼굴을 가진 맥주 이야기

① World History of BEER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맥주 이야기

19세기에 아메리카로 수출된 독일 아인베크 맥주병 라벨에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까닭 | 로마제국 멸망 이후 유럽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다스린 황제 카를 5세, 가톨릭 사제였던 루터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다 | 파울라너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왜 그토록 맥주 양조에 열을 올렸을까

② World History of BEER
바이에른 군주들이 ‘순수령’이라는 명목으로 맥주 원료를 제한하고 통제한 숨은 이유

바빌로니아 왕 함무라비가 맥주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하여 부정한 일을 저지른 사람을 반역죄와 맞먹는 형벌로 다스린 이유는? | 영국이 낳은 세계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아버지가 ‘에일 코너’, 즉 맥주 감시관으로 일했다는데? | 남독일의 뮌헨 맥주가 전통적인 강자 북독일 맥주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맥주 순수령’ 덕분이다?

③ World History of BEER
히틀러는 왜 비어홀을 정치 집회 장소로 자주 이용하고 그곳에서 폭동을 일으켰을까

17세기 초반까지 번영을 구가하던 남독일의 와인 산업이 붕괴하고 맥주 산업이 발달하게 된 결정적 사건은? | 호프브로이하우스를 유명하게 만든 두 역사적 인물, 빌헬름 5세와 아돌프 히틀러 | 나치스는 왜 호프브로이하우스의 대연회장을 집회 장소로 선택했나 | 북독일 맥주와 남독일 맥주 맛은 왜 그토록 극명하게 갈릴까 | 세계적인 축제 옥토버페스트의 기원이 된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왕자와 작센 공주 테레제 결혼식 축하 경마대회 | 왜 다른 맥주가 아닌 ‘메르첸비어’가 옥토버페스트의 맥주로 자리매김했을까

④ World History of BEER
맥주의 발상지, ‘신도 포기한 땅’ 남부 메소포타미아

‘신도 포기한 땅’ 남부 메소포타미아는 어떻게 문명 발상지이자 맥주의 발상지가 되었나? | ‘기원전 3500년~기원전 3000년 무렵 수메르인이 맥주를 발명했다’라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 | 고대 수메르인은 맥주로 세금을 납부했으며, 도시와 국가는 노동의 대가로 맥주를 지급했다는데?

⑤ World History of BEER
맥주에 물을 타다 들켜 화형에 처해진 에일 와이프 이야기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는 왜 맥주를 ‘수준 낮은 술’로 깎아내렸을까? | 맥주에물을 타서 양을 속이다가 들켜 화형에 처해진 에일 와이프 이야기 | 중세 시대 영국의 영주와 주교들은 왜 홉이 독초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을까 | 맥주잔이도기에서 유리로 바뀌면서 ‘맥주의 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가 되다

⑥ World History of BEER
18세기 잉글랜드를 지배하는 강력한 브랜드가 된 런던 시민의 술, 포터

18세기를 풍미한 맥주 ‘포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 영국의 맥주 제조업을 전통적인 수작업에서 기계를 이용한 명실상부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 포터 | ‘스타우트 포터’라는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18세기 최강자 런던 포터의 아성을 무너뜨린 기네스 | 예카테리나 2세가 사랑하고 즐겨 마신 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

⑦ World History of BEER
영국 에일에 치명타를 안긴 파스퇴르의 미생물 연구

영원할 것 같던 영국 에일의 위상을 추락시킨 파스퇴르의 미생물 연구 | 전 세계적으로 ‘지역 맥주 시대’를 활짝 열어 준 캄라 운동

⑧ World History of BEER
중세 수도원은 왜 맥주 양조에 열을 올렸나

오르발 수도원 양조장이 시설을 완전 가동하지 않는 뜻밖의 이유는? | 중세 시대의 수도원들은 왜 맥주를 양조하게 되었을까 | 저급한 술 취급당하던 맥주를 게르만인의 자랑스러운 술로 인정받게 한 카롤루스 대제 | 힐데가르트 수녀원장이 맥주에 홉을 첨가한 최초의 양조기술자였다고?

⑨ World History of BEER
수도원 양조장에 부여된 맥주 양조권이 온갖 권리가 포함된 만능 증서로 인식된 까닭

전 세계 맥주 양조가들의 성지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한 바이엔슈테판 | 장크트갈렌 수도원에 보존돼 있는 ‘수도원 평면도’가 인류 문화유산이라 할 만한 보물로 인정받는 까닭

⑩ World History of BEER
유리 맥주잔의 대중화가 필젠 맥주 성공의 숨은 주역이었다?

전 세계를 주름잡는 맥주 제조업체의 설립자이자 ‘라거 맥주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제들마이어 2세와 안톤 드레어가 영국의 맥아즙을 훔친 산업 스파이였다고? | 유리 맥주잔의 대중화가 필젠 맥주 성공의 숨은 공신이었던 까닭 | 보헤미아 군주 페르디난트 1세가 사랑한 부데요비체 맥주가 최고의 베스트셀러 맥주 ‘버드와이저’의 원류다? | 효모의 대표 격인 카를스베르겐시스의 위상을 추락시킨 미생물학자 한센의 치명적인 실수 | 1950~60년대에 라거 맥주의 저장 기간 단축이 맥주 양조가들에게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⑪ World History of BEER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맥주가 된 평범한 시골 맥주, 라거

오늘날 세련된 상면 발효 맥주로 사랑받으며 확고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알트비어 | 알트비어와 함께 상면 발효 맥주의 일종인 쾰슈비어가 ‘알트’ 대신 ‘쾰슈’를 고집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연유는 한자동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밀 맥주는 어떻게 독일 바이에른주를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매김했을까 | 투명한 유리잔의 대중화가 하얀 맥주로 불리는 밀 맥주의 판매에 날개를 달아 주다 | 막시밀리안 1세의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 바이스비어 독점 판매권 | 베를리너 바이세는 왜 신맛을 낼까

⑫ World History of BEER
유럽의 ‘맥주 왕자국’으로 누구나 벨기에를 꼽는 이유

만약 유럽에 ‘맥주의 왕자’가 산다면 그는 벨기에인일 것이라는데, 이유는? | 벨기에 에일의 대표 주자 다섯 가지 총정리 | 벨기에 맥주 여행기

⑬ World History of BEER
5,000년 전 수메르인의 맥주 ‘시카루’ 양조법을 계승한 벨기에의 전통 맥주, 람빅

벨기에 전통 맥주 람빅이 5,000여 년 전 수메르인의 맥주 ‘시카루’ 양조법을 계승해 개발되었다고? | 벨기에의 람빅 양조가들이 고집스럽게 가업을 이어 가는 절박한 이유 | ‘맥주계의 샴페인’ 괴즈와 프루트 람빅

⑭ World History of BEER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21세기 세계 맥주 시장

20세기 말부터 본격화한 국제화의 격랑에 휩쓸린 세계 맥주 시장 | 맥주는 이제 돈 되는 장사가 아니다? | 세계 맥주 시장을 뒤흔든 벨기에 국적의 맥주 기업 인베브의 미국 최대 맥주 기업 안호이저 부시 매수 사건 | 경제 대국의 순위와 맥주 대국의 순위가 점점 같아진다?! |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와 사브밀러의 중요한 공통점, ‘무국적 신흥 세력’

맥주 미니 사전
참고문헌

 

 

ㅣ 세계의 사건 속에는 맥주가 함께 했다

 

전통적인 와인 명산지 뮌헨과 바이에른주는 왜 17세기
이후 갑자기 와인 명산지에서 맥주 명산지로 탈바꿈했을까?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술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빠져서는 안 되는 술이 바로 맥주라고 생각되는데요. 지금까지 세계 여행을 하면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술도 맥주였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이 퍼져 있으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친근한 술이라고 느껴지는데요. 그만큼 맥주에 관해서 세계사에서 얽혀 있는 이야기도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책도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세계사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요. 책의 제목은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입니다. 맥주라는 술이 역사를 바꿀 만큼 대단한 술이겠냐라고 비아냥거릴 수 도 있겠지만, 술은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점이 되기도 하며, 도시 하나의 경제를 책임지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세계 3대 축제 '옥토버페스트'만 보아도 맥주를 즐기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뮌헨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이 도시가 맥주로 오랜 역사적으로 전통이 있으며 높은 위상과 명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책에서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지금으로부터 불과 400여 년 전만 해도 바이에른주와 뮌헨은 맥주에 관한 한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맥주의 불모지가 지금은 이처럼 유명한 맥주의 도시가 되었을까요?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에서는 이런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준답니다.   

 

 

맥주의 대표적인 도시인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뮌헨은 본래 맥주보다는 와인을 주로 마시는 도시였다고 하는데요. 유명한 전쟁 중에 하나인 30년 전쟁으로 독일 전역이 초토화되면서 드넓은 포도밭이 대부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독일의 양조 산업이 맥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때부터 독일은 맥주를 대표하는 나라가 됩니다. 또한 책에는 세계적인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의 기원에 관해서도 자세히 다뤄주는데요. 지금까지 옥토버페스트라는 축제만 알고 있었다면 책을 통해 이 축제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지금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답니다. 

 

저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중에 하나는 옥토버페스트라는 축제에는 뮌헨에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고 권위를 인정받는 6개 맥주 회사가 참여한다고 하는데요.(파울라너, 슈펜프란치스카너, 뢰벤브로이, 아우구스티너, 하커프쇼르, 호프브로이하우스) 이 축제에서는 오직 6개의 맥주 회사에서 축제 장소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여 비어홀을 운영한다는데요. 천막 수는 매년 9~10개 정도이며, 천막 하나당 수용 가능 인원이 5,000명 정도라고 합니다. 천막 하나에서 5,000명이나 되는 인원이 한 번에 들어가서 술을 마신다는 게 정말 놀라웠는데요. 매년 전체 입장객 수는 약 650만 명이며, 소비되는 맥주의 양만 해도 매년 550~600만 리터라고 합니다. 

 

옥토버페스트의 기원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자연스레 저도 꼭 축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참고로 옥토버페스트의 기간은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이 마지막 날로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나라가 어디냐가 물어본다면 벨기에인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책에서도 만약 유럽에 '맥주의 왕자'가 산다면 그는 벨기에인일 것이라는데, 이유는? 이라며 벨기에 맥주의 소개를 시작합니다. 벨기에는 그 어디 못지않게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며 고전 맥주의 보고라고 하는데요. 유럽이 아무리 넓다 해도 벨기에처럼 전국 각 지역에 제각각 개성 넘치는 맥주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조하는 나라는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얼마 전 TV에서도 벨기에의 맥주를 소재로 여행을 다니는 방송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책에도 벨기에 맥주 여행기가 실려 있어서 정말 맥주로 유명한 곳이 벨기에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의 저자도 이 벨기에의 맥주 이야기만 2장으로 나눠서 쓴 걸 보면 벨기에 맥주 여행이 꽤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벨기에와 독일은 꼭 한번 맥주 여행을 하며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들게 만드는 파트였답니다.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를 읽으며 맥주와 관련된 역사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현재의 세계 맥주 시장에 관한 마지막 파트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경제 대국의 순위와 맥주 대국의 순위가 점점 같아지고 있다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2008년 세계 상위 10위권 맥주 생산국 1위인 중국의 생산량이 1998년 대비 180% 증가한 것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오랜 전통의 브랜드 맥주가 아닌 중국의 칭다오와 일본의 아사히 같은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높은 것을 보아도 아시아 국가의 맥주 위상이 꽤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인과 같은 주류는 특정 지역에서만 재배 및 생산이 가능한데, 맥주의 경우에는 세계 전 지역에서 재배 및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실히 세계적으로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맥주를 존재하게 만든 거 같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는 맥주를 좋아하는 애호가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흥미롭게 보는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또한 그냥 맥주가 맛이 있어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지금 마시는 술에 관한 의미와 기원에 관해서도 읽어보며 즐긴다면 즐기는 즐거움이 몇 배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과 시원한 거품으로 사람을 매혹하는 맥주가 유럽 종교사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1521년 4월, 로마 가톨릭교회의 면벌부 판매에 분노하여 깃발을 든 루터의 종교개혁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독일 전역에서 면벌부 판매를 반대하는 물결이 소용돌이치자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루터를 제국회의에 소환한 탓이었다. 대쪽 같은 성정에 담이 큰 루터도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손바닥에 땀이 배고 입술이 말랐다. 로마제국 이후 가장 넓은 유럽 영토를 다스리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와 각지의 막강한 제후들이 제국회의에서 그를 심문하기 위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루터의 비서가 도기로 만들어진 1리터들이 아인베크 맥주잔을 들고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잔을 받아 든 루터는 단숨에 벌컥벌컥 맥주를 마신 뒤 의장을 향해 걸어 나갔다. 그의 두 뺨에는 취기로 인한 홍조가 번져 있었다. 이후 술기운을 빌려 담대함을 되찾은 루터의 격정적인 연설과 뚝심 있는 행동은 막 타오르기 시작한 종교개혁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으며, 유럽 종교사와 세계사를 바꿨다. 400년 후 독일 역사와 유럽사,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일대 사건이 뮌헨의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일어났다. 히틀러와 그의 일당이 이곳에서 일으킨 정치 폭동이 훗날 나치스의 시발점이자 도화선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세력이 독일을 지배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무라카미 미쓰루
출판
사람과나무사이
출판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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