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Book/내가 읽은 그 책

개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완벽한 방법 _ 책 리뷰 _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쿵야085 2023. 6. 21. 23:06
반응형

개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완벽한 방법

책 리뷰 _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도서명 ㅣ개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완벽한 방법
부제 ㅣ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서양 철학 입문서
저자ㅣ앤서니 맥가윈
역자 ㅣ최이현
출판사ㅣ니케북스
출판일ㅣ2023.05.25
페이지ㅣ464

 

 

 

저자 소개

저자 : 앤서니 맥가윈(Anthony McGowan)

영국 출신의 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했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철학과 창조적 글쓰기를 주제로 활발하게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책을 주로 쓰고 있으며, 소설 『종달새Lark』로 2020년에 영국도서관협회CILIP에서 수여하는 카네기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도넛 다이어리The Donut Diaries』 『나를 죽인 칼The Knife that Killed Me』 등이 있다. 현재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반려견 한 마리와 런던 북부에 살고 있다.

역자 : 최이현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독서와 글쓰기에 마음을 뺏겨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백치라 불린 사람들』 『지루함의 심리학』 『블랙 쉽』 『리볼트』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등이 있으며, 계간지 『뉴필로소퍼』 한국어판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목차

저자의 말
프로도그
첫 번째 산책 | 착한 개, 나쁜 개
두 번째 산책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좋은 삶
세 번째 산책 | 감히 알려고 하라: 칸트와 공리주의자
네 번째 산책 | 타인의 마음과 자유 의지
다섯 번째 산책 | 초간단 논리 산책
여섯 번째 산책 | 형이상학 개론: 새똥의 하얀 물질
일곱 번째 산책 | 형상론과 보편 논쟁
여덟 번째 산책 | 나는 무엇을 아는가?
아홉 번째 산책 | 경험주의: 느낀 대로 믿다
열 번째 산책 | 칸트와 퍼지 논리
열한 번째 산책 | 개미와 거미, 그리고 과학 철학
마지막 산책 | 쇼펜하우어의 비눗방울과 삶의 의미
이게 진짜 마지막 산책
더 읽을거리
감사의 글
찾아보기

 

ㅣ 철학은 재밌지는 않지만, 유익해지려고 노력한다

 

중학교 때는 도덕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윤리라는 과목에서 철학을 처음 배웠던 거 같습니다. 당시의 배웠던 철학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지식일까라는 의문을 주었던 거 같습니다. 난해한 용어와 개념, 복잡한 논리와 이론 등이 정말 너무 어려웠습니다. 변증법의 정반합 같은 것들은 너무 어려운 수학공식 같았고, 이것저것 어려운 말들을 머릿속에 꽉꽉 채워가며 달달 외워야 하는 것이 바로 어릴 적 철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성인이 되어 철학이라는 학문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학문(특히 과학, 수학)이 정확한 답을 찾아내고 알려주는 학문이라고 한다면, 철학은 답보다는 그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학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말 구글에서 찾아도 그 답을 찾을 수 없고, 챗gpt에게 물어도 정확한 답을 내주지 못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철학과 관련된 책은 읽을 때는 재미없고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책은 적어도 너무 재미없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제목이 너무 매력적인 책입니다. [개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책인데요.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야 되라고 꽂히고 말았습니다. 정말 제목조차도 철학적이라는 생각에 읽게 되었고 역시 잘못된 선택이 아님을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더 확실해졌습니다. 

 

 

우선 [개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완벽한 방법] 책은 책의 제목처럼 저자가 자신의 개 몬티와 함께 하는 18번의 산책을 통해 다양한 철학적 이슈를 다루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물론 대화가 통하지 않는 개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인 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게 바로 철학의 본질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꼭 대화가 되어야지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니깐요.

 

 

다시 책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면 저자는 18번의 산책을 통해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다루는데요. 도덕성과 행복, 형이상학과 존재론, 인식론과 회의주의, 자유 의지와 결정론, 과학철학과 인공지능 등에 대해 몬티와 대화하면서 철학의 본질과 역사를 알아가게 됩니다. 각 산책은 특정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리스 철학자들부터 현대 철학자들까지 다양한 사상가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그 견해에 관해 나름의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책이 기존의 이론에 충실한 철학책들처럼 딱딱하고 어렵지는 않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옆사람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이 전개가 되고 있어서 재밌고 친근하게 철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산책이라는 테마가 있기 때문에 몬티와 저자의 유머스럽고 지적인 대화들을 통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재밌고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는 것은 개인적인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들을 책을 통해 편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런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제기하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며 우리는 굳이 철학이라는 이론이 없더라도 우리의 삶에서도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개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완벽한 방법]은 단순히 철학적 개념이나 용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각하고 논의할 수 이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에 철학이 막연하게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거나 철학에 관해서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입문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와 함께하는 강아지 몬티조차도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루해하기도 하고, 어렵다고 불평도 합니다. 우리가 그 개의 입장이 되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를 거 같은 강아지에게 설명하듯이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자세를 책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몬티의 입장에서 리액션하는 우리를 발견하다면 정말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걸 느낄 것입니다. 참고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이 책은 동양철학은 다루지 않고 오직 서양철학만 다루고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개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완벽한 방법
이 책은 서양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친절한 입문서다. 복잡하고 기나긴 철학사의 여정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철학의 주요 주제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영국의 철학박사이자 작가인 저자는 ‘옳은 행동이란 무엇인가’ ‘자유 의지는 존재하는가’ ‘실재의 궁극적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식을 어떻게 얻는가’ ‘신은 있는가’ 등 인류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철학적 질문들을 파고든다. 그 과정에서 위대한 철학자들이 몰두했던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 등 철학의 주요 주제들을 정리하고, 나아가 그 논의가 후대의 철학자들에 의해 어떻게 계승, 수정, 확장되었는지 쟁점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책은 모두 12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동문학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반려견 ‘몬티’와 런던의 거리와 공원, 묘지 등을 산책하면서 일상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의 세계와 만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순간순간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삶과 앎, 세계와 신, 주체와 타자, 행복과 운명에 관한 대화를 듣다 보면 우리의 삶이 철학과 얼마나 밀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얼핏 ‘응석받이’처럼 등장하는 몰티즈 테리어 반려견 몬티의 역할도 흥미롭다. 몬티는 철학박사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강생의 입장이 아니라 수많은 철학 이론의 허점, 반론을 짚어내는 토론 파트너로 활약한다. 물론 다양한 비유와 적절한 유머, 날카로운 통찰로 변증법적 토론을 이끌어가는 저자의 전략적 글쓰기 덕분에 가능한 결과다. 뇌과학, 우주 물리학, 컴퓨터 과학,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현란한 과학문명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욱더 절실한 철학적 토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무지와 독단과 외면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반성적 성찰은 곧, 내 생각과 삶을 장악하고 있는 것들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하는데 독자 각자가 새로운 인식과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
앤서니 맥가윈
출판
니케북스
출판일
2023.05.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