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핑크복어] 수화 배우는 만화 _오늘부터 수어 배워 볼까요?

[책 리뷰 / 핑크복어] 수화 배우는 만화

오늘부터 수어 배워 볼까요?

도서명 ㅣ 수화 배우는 만화
저   자 ㅣ 핑크복어
출판사 ㅣ 돌베개
출판일 ㅣ 2020.01.03
페이지 ㅣ 256

 

저자 소개

핑크복어

저자 : 핑크복어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만화를 그린다. 오랫동안 수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2018년에 드디어 수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평범한 청인이 그저 배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처음 수어를 배우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림일기처럼 그려 냈다.

 

목차

추천하는 글_이길보라 6

첫 수업 9
수어를 배우기로 했어 14
아닌 줄 알지만 18
수어 프로가 되는 길(?) 21
선생님 28
그분의 존재감 33
지화가 뭐야? 38
리드미컬&고저스 오징어 41
농인의 소리 48
조언자들 53
수어 노래 59
어떤 영화 66
편견 71
좋은 일 멋진 일 대단한 일 75
초급반, 안녕! 80
폐강이라고요?! 84
중급반, 안녕? 87
따라 하면 안 되는데 91
부담스러운 수어 96
수어의 업데이트 103
하지 못한 질문 109
수어로 말하는 추석 113
‘장애인’ 119
수어의 매력 126
‘사랑’의 수화교실 131
‘사랑’의 수어교실 137
어디 살아요? 141
수어와 구화 145
청각장애인=농인? 149
수어와 봉사활동 152
조금 다른 대답 156
저도 좀 합니다만 161
아는 만큼 보인다? 168
그런 게 있으면 좋겠어 172
수어로 ‘대화’하기 177
어디로 가야 하죠, 선생님? 183
너의 이름은 188
수어 배우는 할머니 196
들리지 않으면 204
서툴지만 천천히 208
핑크복어, 레벨 업! 213
소리의 부재 219
농인의 세계, 청인의 세계 223
채울 수 없는 허기 227
청인의 수어 230
안녕, 중급반! 그리고… 234
즐거웠으니까 238

작가 후기_복어의 편지 241
에필로그_아직 모르는 이야기 244

ㅣ 수화를 알려주는 만화로 착각했었다

'수화 배우는 만화' 제목이 정말 정직합니다. 아마도 이 제목이 아니었고, 부제라도 하나가 있었다면 이 만화(웹툰)의 의도를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부제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아쉬운 책입니다.

 

왜냐하면 이 웹툰의 제목을 저처럼 곧이곧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만화를 통해서 수화를 배우는 내용으로 알기 쉽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만화는 서점에서는 비닐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안의 내용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 이 웹툰의 제목은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사실 이렇게 아쉬워하는 이유는 내용이 너무 좋았는데, 제목 때문에 하마터면 이 웹툰을 보지 않을 뻔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내가 수화를 배워 볼 필요가 있겠어라는 생각에 선물로 받았던 이 웹툰을 오래도록 펼쳐보지 않았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선물로 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밑에서의 내용은 웹툰에 나오는 것처럼 수화가 아닌 수어로 표기하겠습니다. 수어가 농사회의 독립된 언어를 가리키는 공식 명칭이라고 합니다. 수화 언어를 '수어'라고 합니다

책의 아래에는 깨알같이 지문자로 책의 제목을 표기했습니다. 위의 지문자는 '수화 배우는 만화'입니다!

지문자란?

지문자는 종종 지화라고도 불리는데, 다른 의사소통 방법과 함께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지문자는 24개 손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한글 자모음을 나타내고 주로 한 손으로 하는 지화가 사용되어 왔다. ‘ㄱ’ ‘ㄴ’과 ‘ㅂ’ 같은 지문자는 한글의 글자 모양과 비슷하며, 타이핑할 때 각각의 단어는 하나하나의 글자로 쓰인다. 수화언어 사용자는 수화 단어가 없는 고유명사를 철자화할 때, 그리고 의미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지화에 의존한다. 현재 한국 농아학교 교육에 이용되고 있는 한글 지문자가 만들어진 것은 광복 직후로서, 서울 맹아학교 초대교장인 윤백원(尹伯元)에 의하여 고안되었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ㅣ 수어를 배워 가는 에피소드

이 책은 웹툰에서 먼저 시작했기 때문인지, 웹툰에서 연재하던 짧은 에피소드들이 그대로 목차로 나와 있습니다. 수어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들과 혹은 수어를 배워가는 과정에 깨닫은 것들에 관해서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에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각 에피소드마다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일마다 나오는 웹툰을 읽듯이 모두 몰아서 읽지 않고 매일매일 하나의 에피소드만 봐도 좋은 듯했습니다. 

ㅣ 인사 깊었던 에피소드 : 수어 노래

수어로 노래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침묵 속에서 어떤 노래가 들릴까요? 웹툰의 작가는 농인이 아니라 청인이라서, 청인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을 이 웹툰에서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노래는 귀로 듣는 것인데 눈으로 본다는 게 잘 와 닿지는 않습니다. 노래가 감동과 울림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수어라는 율동에 가까운 노래를 통해서 어떤 울림과 감정이 전달되는 거 같은 건 왜일까요?

 

수어에도 노래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신기했었습니다. 

ㅣ 우리의 말에도 말투가 있듯이

제가 수어를 배워 볼 기회가 있지 않아서일까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수어는 모두 동일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손동작이기 때문에 다른 게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수어도 각각 사용하는 사람의 성격을 반영하고 말을 하는 것처럼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어투 같은 것이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같은 단어라도 조금씩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이런 말을 들으니 수어를 왜 언어라고 이야기하는지 이해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수화 배우는 만화'를 통해서 제가 모르고 있었고, 당연하다고 착각하던 것들에 관한 제대로 된 진실을 많이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ㅣ 새로운 단어는 어떻게?

우리가 사용하는 말도 새로운 단어가 나오는데, 하물면 수어도 그에 맞춰서 새로운 표현들이 추가가 됩니다. 네이버, 유튜브, 다음, 와이파이와 같은 단어들을 표현하는 방법이 계속 추가됩니다. 그리고 그 표현들은 국어사전처럼 한국수어사전에 등록이 됩니다. 

 

네이버, 카카오톡과 같은 단어들을 어떻게 수어로 표현하는지 궁금하시면 검색해보세요!

 

http://sldict.korean.go.kr/front/main/main.do

불러오는 중입니다...

ㅣ 농인도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위의 내용이 가장 와 닿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고향에서는 누군가를 놀리는 단어로 '메아리'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농인들이 다니는 학교 이름이 '메아리'였는데 그걸 빗대어서 놀렸던 것입니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정말 어렸고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흔히 우리는 똑같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남들과 똑같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남들과 똑같아 지기 위해서 살아가다 보니 본인의 행복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지 않은 농인을 보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판단해 버리는 거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고 하게 되었습니다. 

ㅣ 청인인 작가의 시점에서

이 웹툰이 너무 좋았던 이유는 청인의 입장에서 농인에 관해서 궁금해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 솔직 담백하게 그려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농인에 관한 편견, 농인들이 생각하는 것들, 수어를 배워가면서의 주변의 시선 등이 잘 담겨 있습니다. 

 

내가 쉽게는 접하지 못할 경험을 이 웹툰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장기자랑으로 수어 노래를 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노래를 부르면서 수어를 율동으로 한 것이었기에 완전한 수어 노래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하는 동작들이 이쁘다고 생각했지, 누군가의 언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수어 동작들을 보며 정말 저걸 다 외워서 사용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수어도 정말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농인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수화 배우는 만화'는 네이버 웹툰에서 정식 서비스된 웹툰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웹툰입니다. 

그래서 책으로 만나기 전에 웹툰이 궁금하시다면 웹툰을 접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list.nhn?titleId=701501

수화 배우는 만화

 

아래는 유튜버 하개월님의 '수화 배우는 만화'의 책 리뷰입니다. 

실제 농인분께서 수어를 써서 리뷰를 해주시는 이 책을 본 이후에 처음으로 접하는 수어라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이전보다 더 집중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엄청 책 내용 정리를 잘해주셔서 능력자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21pyCc2mAc

그리고 끝으로 수어를 배울 수 있는 서울 수어 전문교육원의 URL입니다. 

이 웹툰 때문에 수요가 많이 늘었을 거 같은데요. 이 웹툰을 보고 수어에 관심이 간다면 한번 방문해서 배워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sdeafsign.or.kr/SEW1/main.asp

서울수어전문교육원

수화 배우는 만화 국내도서 저자 : 핑크복어 출판 : 돌베개 2020.01.03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