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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박찬희) _ 책 리뷰 _ 디자이너의 생각

쿵야085 2024. 1. 1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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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박찬희)

책 리뷰 _ 디자이너의 생각

 

 

 

도서명ㅣ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부제ㅣ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저자ㅣ박찬희
출판사ㅣ싱긋
출판일ㅣ2023년 12월 07일            
페이지ㅣ328쪽

 

 

 

 

 

 

저자 소개

저자 : 박찬희

 

홍익대학교와 영국왕립예술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페라리의 디자인하우스로 알려진 피닌파리나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를 거쳐 현재 뮌헨에 위치한 전기차 니오의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와 사진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생각의 시도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2023년 독일 LFI(Leica Fotografie International) 이달의 사진에 사진 작업이 소개된 바 있고,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GQ〉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딴생각―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버찌나무로부터

1부 설레지 않으면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은 ‘상자’다
모두가 디자이너다
잘 빠진 ‘신상’의 탄생─디자이너라 불리게 된 이유
디자인이 예술인가
끊임없이 창작해야 하는 이유

2부 호기심을 위한 변명

안다 VS 안다─지식과 지혜
즉흥적 발상의 힘
옳고 그름에 대하여─회를 먹는 몇 가지 방법
정답은 없다─고어텍스와 장모님의 손뜨개
꿈의 구체화

3부 믿어도 좋은 당신의 직관

첫사랑만큼 강렬한 첫 생각
원조가 최고인 이유
더 단순해져야 한다
일단 그리고 쓰자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할머니는 나를 쓰다듬었다

4부 긍정이 문제를 해결한다

고독의 힘
따뜻하게 오해하는 마음
욕망이 그리도 나빴나?─창을 크게 내는 마음
긍정이라는 불빛─자동차의 지붕
모르는 게 나을 수 있다

5부 거리가 필요한 이유

전체를 살피는 눈─생각의 지휘자
타인을 통해 그려내다
사물의 거리, 마음의 거리
짝퉁의 가치─진짜가 아닌 나와의 거리
자연스럽다는 말

6부 디자인은 사소함을 만들어내는 일

취향, 누구의 것인가?
편리는 습관을 이기지 못한다
보편의 이해─빤한 것이 중요하다
낯선 밥알로부터 온 생각─싫고 좋은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첫눈 내리던 날

에필로그: 쓰고 그리며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기

 

 

ㅣ 디자이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모든 게 우리 손안에 미치는 거리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IT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직군이 있는데요. 구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겉으로 보고 이야기를 해보면 이 사림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거의 90% 이상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건 바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입니다. 정말 오래도록 같이 일하고 있고, 정말 대화도 많이 하는데요.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획자로 일 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 중에서 가장 속을 알 수 없는 것이 디자이너입니다. 사실 개발자도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일의 결과물이 개인적인 취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없기 때문에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요구하는 내용 그대로 잘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다릅니다. 동일한 내용에 관해서 요구해도 거의 100%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대화를 하고 있어도 개발자들은 사람이 달라지더라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동일한 내용에도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물론 디자이너의 그런 생각들이 싫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디자이너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이 나온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가끔은 디자이너들이 멋지다고도 생각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들의 사고가 궁금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디자이너의 생각이 궁금해서 읽은 책입니다.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라는 제목부터 디자이너의 분위기가 풍겨오는 거 같습니다. 

 

저자는 박찬휘 님입니다. 미대로 유명한 홍익대학교와 영국왕립예술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페라리 디자인하우스로 알려진 피니파리나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를 거쳐 현재 뮌헨에 위치한 전기차 니오의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는 저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면서 느꼈던 일들에 관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에 관한 본인들의 의견이며 속마음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꾸밈이 많은 사람의 꾸며진 이야기를 보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는 디자이너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담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문체가 담백하다니보다는 저자의 생각들을 담백하게 쏟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솔직한 본인의 생각을 책에 담은 거 같습니다. 또한 사소하지만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현상과 상황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한 거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책을 읽는 사람에도 영향을 주어 내 삶의 현상과 상황에 관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바로 '더 단순해져야 한다'입니다. 점점 경력이 쌓여가면서 아직 잘 못하는 것은 빈 곳을 채우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단순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 때문에 단순해지는 것이 잘 안 됩니다. 디자인에서도 이 단순함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요. 저자도 지난 십수 년간 가까이 디자인 품평을 할 때마다 언제나 들어오던 말이 바로 "제발 좀 단순하게 하자."라고 말합니다. 또한 저자도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단순하게 좀 하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제 포트폴리오는 정말 많이 채워놓고는,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왜 이렇게 많이 채워 넣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단순함이 어려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바로 인류의 의식을 지배해 온 생산성이란 산업적 관념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비워두면 멈추는 일은 비효율적이며 게을러 보일 것이라는 강박을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단순해져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단순함은 개인의 취향을 떠나 모두가 멈추게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단순함이 디자인이나 작가의 창의성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단순함이 바쁜 모두를 돕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넷째로 단순함은 오랜 생명력을 불어넣기 때문인데요. 

 

단순함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도 단순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함은 노력의 결정체이자 고뇌의 결실입니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라고 밤새워 고민하며 더 덜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눈 좀 붙이고 다시 일어나서 한 번 더 빼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들이겠다는 생각에 읽어 나간 책이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였는데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삶에 있어서 내가 놓친 것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앞만 보며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한 번쯤은 주변을 돌아보며 잠시 생각에 빠져보라고 이야기하는 거 같습니다. 또한 저자처럼 글로 옮겨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저자도 쓰고 그리는 것은 스스로 체험하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저도 저자의 이런 생각에 너무 공감이 가는 거 같았습니다. 

 

혹시라도 디자이너가 종이 위에 어떤 생각들을 글로 옮겨 놓았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책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가 좋은 생각들을 전달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직관의 힘을 신뢰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성과 논리를 가장 중요시할 것 같은 물리학자가 자신의 감(感)과 상상력을 믿고 따랐다는 게 이상하게 들리지만, 그는 “가장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은 직관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연구 과정에서 직관을 자주 이용한 ‘연구실의 직관주의자’였다. 예를 들어,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때 그는 직관적으로 시공간이 휘어져 있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아인슈타인의 직관은 옳았고, 그는 현대 물리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직관은 감성적인 지각처럼 추리, 연상, 판단 등의 사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시험을 칠 때 문제를 보는 순간 즉시 정답이나 풀이 방법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직관이 작용한 것이다. 길을 걷다가 위험을 감지할 때도 마찬가지다. 직관은 감성적이고 예술가적인 기질을 지닌 디자이너들에게도 유용하게 발휘된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골몰할 때 디자이너는 연필로 선을 그어가며 이미지와 생각을 종이 위에 떠오르게 하려 노력한다. 내면의 직관을 가장 열정적으로 그려내 보이는 스케치는 순수한 창작의 에너지, 직관을 통해 탄생되는 최초의 답안이다. 박찬휘 작가의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는 이처럼 우리 안에 깊이 머문 감각과 경험을 통해 길들여지지 않은 창조성을 깨우는 방법을 조언하는 책이다. 저자 박찬휘는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에서 활동한 20년 경력의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홍익대학교와 영국왕립예술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페라리의 디자인하우스로 알려진 피닌파리나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를 거쳐 현재는 뮌헨에 위치한 전기차 니오의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첫 책 『딴생각』에서 상상력의 원천이었던 딴생각과 호기심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졌던 그는 이번 두번째 책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에서 직관적 사유의 중요함을 전제로 인간을 따르는 디자인과 나를 깨우고 세상을 바꾸는 손안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를 새롭게 하는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상상과 공감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이란 ‘상자’ 저자는 디자인을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본질적으로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이며 “디자인은 일상의 일”이라고 설파한다. 저자가 의미하는 디자인이란 창의성과 상상력을 일상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것에 이르는 일이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바로 그 상상을 현실화하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많은 작업을 해온 그는 디자인이란 그저 일상의 어떤 부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경험이고, 전혀 거창한 것도 아니며, 그렇기에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생각의 방식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일상의 어떤 부분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험처럼, 디자인은 전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외려 조촐한 생각의 방식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이것을 여러 차례 실감했다. 그리하여 내가 해온 일과 삶의 경험의 단편들이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현역 디자이너들에게만이 아닌 모두에게 투영될 수 있는 이야기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_「프롤로그」, 12쪽 아울러 저자는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라고 주장한다. 명함에 디자이너라고 쓰여 있든 아니든, 태생부터, 뼛속까지 다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이제껏 살아오며 빈 종이에 뭐라도 채우고 싶었던 적이 있거나, 부수기와 조립을 반복하며 즐거움을 느낀 적이 있다면 누구나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자질인 창의적 의지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만들 때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손뜨개처럼 익숙한 것을 거부하며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을, 고장 난 물건을 수리하며 일상의 결핍을 스스로 해결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을 디자이너라고 한다면, 우리가 디자이너가 아닐 이유가 없다. 한편 디자인은 생각을 모으고 가다듬어 완성에 이르게 하고, 사람과 사물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더 나은 미래의 윤곽을 그려내는 일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디자인을 상자에 비유하며 그 안에 뭔가를 담는 일이 인생의 경험을 쌓는 일과도 닮아 있음을 여러 곳에서 환기한다. 디자인은 시공을 초월한 단정함을 이루는 일이다. 사물은 디자인이라는 상자에 정돈되어 담김으로써 사용자의 필요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그것은 공동체의 우월한 취향을 돕는 것은 물론 기술이 나아갈 방향과 대중의 요구를 읽어내는 이정표가 된다. 한마디로 각기 다른 이들의 무수한 생각의 굴절들을 한곳에 담아내는 관념의 공간, 그 반듯한 상자가 바로 디자인이다. _「디자인은 ‘상자’다」, 23-24쪽 상자 속에는 사물도 담지만 생각도 담을 수 있다.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마련이다. 무심히 떠오른 생각들이 사방으로 튀어오르다 한순간 그것들이 하나로 모아질 때가 있다. 바로 새로운 생각이 꿈틀대는 순간, 디자인의 결정체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념의 상자는 서로 다른 영역의 생각을 한곳에 모은다. 우리 삶과 세계를 이루는 근본적인 것들, 사소하고 빤한 생각들이 이리저리 모습을 바꾸며 결합한다. 흥미로운 것은 (뭔가를 담고 모으는) 상자 자체가 디자인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즉흥적 발상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는 상자, 긍정이라는 불빛을 통해 꿈을 꾸고 문제를 해결하는 상자,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 힘을 빼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하는 상자다. 결국 디자인이란 나의 이야기이면서 모두의 이야기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빚는 일인 것이다. 이러한 상자를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싸고 무거운 것이 아니다. 연필과 종이 한 장만 있으면 된다. 저자는 종이 위에서 자유롭게 노는 방식으로 누구나 직관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우리 안에 잠재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는 디자인의 본질과 일상을 새롭게 하는 창의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공감과 교감이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건드리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힘의 원리를 궁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찬휘
출판
싱긋
출판일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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