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획&생각/일에 관하여

[일에 관한 생각_직무편] 나의 대학생활, 대외활동

쿵야085 2021. 7. 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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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생각_직무편]

나의 대학생활, 그리고 대외활동

지난 이야기들

2021.07.04 - [일&기획&생각/일에 관하여] - [일에 관한 생각_프롤로그] 일은 왜 해야 하는가?

2021.07.18 - [일&기획&생각/일에 관하여] - [일에 관한 생각_직무편] 나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

1. 대학은 취업을 위한 과정일 뿐인가?

본론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나의 대학생은 어땠는지 조금 적어볼까 한다.

 

지난 이야기에서 경영학과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인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실제로 경영학과를 선택 잘했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도 있었다. 

반수를 하기 이전의 대학교에서는 사회과학부였고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선후배 간에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다는 말로 생각보다 과 모임이 많았었다. 지금 대학에서야 많이 없는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첫 대학에서는 등록금 투쟁을 한다며 선배들의 호출에 불려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경영학과는 정말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는 학과였기 때문에 특별히 과생활에 흥미를 못 느끼고 있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절대 티가 나지 않았다.

과를 운영하기 위해서 과비라는 것도 내야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전 대학교에서 사회과학부에 있을 당시에는 과비를 왜 내지 않냐는 선배들의 잔소리 같은 소리들을 들었지만, 경영학과는 굳이 과 생활을 하지 않을 거라면 과비를 내지 않아도 누가 와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다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학과였기 때문에 운영을 위한 방법이 필요했고 과에 있었던 동아리 단위로 선후배 관계와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나도 1학년 초창기에는 지방에서 올라왔고, 혼자서 지내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1학년 때 함께 지내게 되는 사람들이 대학생활 내내 함께 지내게 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에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동아리 생활도 한 학기만을 활동하고 나오게 되었다. 내가 생각보다 단체생활에 잘 어울리지 못했던 탓도 있겠지만, 동아리라는 구실로 서로의 의리를 확인하고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는 고집을 부리는 사춘기 같은 동기들와 바로 윗선배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물론 가끔씩 미친척하고 그때 사람들과 밤새도록 술 마시고, 이런저런 추억을 만들었다면 즐거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밤새도록 술 마시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소개팅도 해봤고, MT도 갔었다. 다만 그런 관계를 깊이 유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제목에서 말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대학생활에서 동아리 생활 혹은 선후배 간의 친목도모, 제외하고 해야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사실 그때 당시에는 뭐를 하는 게 맞는 거지 잘 몰랐다. 일찍부터 생각이 깨어 있다고 하는 친구들은 취업준비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하였다. 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회계사반, 세무사반이 있었는데 일찍부터 전문직을 생각하고 있었던 친구들은 그 반에 들어가서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어떤 걸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은 당장에 토익공부와 영어공부를 하였다.

(그때 토익공부와 영어공부를 하던 친구들이 지금 대기업에서 잘 일하고 있는 걸 보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고, 나도 그때 토익공부와 영어공부나 열심할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든다.)

 

다들 나름의 생각은 있어 보였는데, 대학교의 수업은 고등학교 내신을 쌓는 과정과 달라 보이지 않았다. 장학금을 타기 위해서, 혹은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 학점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은 토익이라는 시험 혹은 다른 시험으로 대체되었을 뿐 고등학교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 대학교는 고등학교와는 다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또 다른 목표를 향해서 달려갈 뿐인지 동일한 과정의 반복이라고 느껴졌다. 

 

유일하게 고등학교와 달랐던 부분은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내 시간이 조금 더 자유롭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학교 안이 아닌, 바깥으로 외도를 많이 하게 되었다.

 

바깥으로의 외도가 취업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집중하고 싶고, 내가 더 하고 싶을 일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던 거 같다. 어차피 내가 하고 싶었던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하고 싶다면 취업을 해야 했고, 고등학교를 다니던 것처럼 학교에서 머물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더 누리고 싶었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게 마케팅으로써 직무에 더 가깝게 가는 길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2. 대학생활 동안의 마케팅 대외 활동

내 포트폴리오 中에서

 

내가 참여했던 대외 활동

 

1. 해외봉사활동(PAS)

2. 딤채 대학생 프로모터

3. 프래그머티스트

4. 제이윈스

5. 진에어 서포터즈

6. KT&G 상상마케팅스쿨

7. KT&G 리서치 과정

8. 메가스터디 서포터즈

9. 마케팅공화국 운영진

등의 활동들

 

대학교의 활동이 아닌 대외활동들을 찾아서 수많은 대외활동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번번이 지원하는 곳마다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을 했을 때는 대외활동도 뽑히기 위해서는 스펙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대외활동 스펙을 쌓기 위해서 첫 대외활동을 돈을 주고 샀다는 표현이 좋을 해외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다.

 

학교에서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고 자비를 일정 부분을 내고 가는 활동이었고, 학교의 지원과 내 자비를 통해서 몽골로 해외봉사활동을 떠났다. 한 달 동안에 몽골로 한국문화를 알려주러 떠나는 봉사활동이었고, 떠나기 전까지 꽤 많은 준비들도 해야 했고, 가서도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스펙을 위해 지원한 활동이었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했다. 

 

대외활동도 스펙을 보고 뽑는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되는 것이, 이 활동 이후에 많은 대외활동들에서 떨어지지 않고 합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활동들이 쌓이면서 거의 원하는 대외활동들은 무리 없이 할 수가 있었다. 

 

이런 대외활동들은 해 왔던 이유는 앞서서 계속 이야기를 했지만,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대외활동들이 나에게 독이 되었다.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하기 위한 충분한 대외활동을 했다고 판단되었지만 대외활동에 재미를 붙여서 해당 직무에 대한 경험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닌 대외활동이 목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대외활동에 집중을 하다 보니, 정말 대학교의 공부들이 재미가 없어져버렸다. 실제 실무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왜 내가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느냐에 생각이 많아져버렸다. 또 내가 진정하고 싶은 산업을 보고하고 더 찾아보아야 했었는데, 내가 진정을 하고 싶은 산업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의 고민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외활동을 하는 도중에 '유명 녹즙기'회사에서 취업 제의가 왔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거절을 했었다. 거절 사유는 대학교 졸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더 유명하고 좋은 대기업의 마케팅팀에 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3. 대학교 4학년,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다.

이런저런 대외활동들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학교를 졸업해야지 취업이란 걸 할 수 있었고 학교생활을 얼른 마무리해야만 했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복수전공도 심리학으로 선택하고 나름 학교생활에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밖으로만 나돌았던 시간들 때문인지 학교생활에 집중하려고 하여도 집중하기 힘들었고 공부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도망치듯이 선택한 게 산학연계과정 인턴이었다. 제약업계의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운이 좋게 합격하여서 산학연계과정 인턴을 할 수 있었다. 팀도 생활건강사업팀으로 배정받아서 B2C 제품들을 보고 간접적으로 실제 마케팅을 진행하는 업무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나쁜 마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산학연계과정을 하면서 조금 잘 보이면 실제 취업까지 연계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일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취업까지 연계는 잘 되지 않았고, 남은 전공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 학교로 돌아와야 했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벌써 대기업의 영어점수와 각종 자격증까지 준비해놓고 취업에 도전하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영어점수와 자격증에 취약했었던 나는 방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영어공부와 자격증을 이제 와서 죽어라 준비하기에도 마음가짐이 잘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나는 나를 받아주는 곳을 찾아서 헤매기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마케팅 영업을 메인 사업으로 하는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이전에 알고 계시던 은사님의 브랜딩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돕게 되었고 더 좋은 곳을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라는 말을 들으며 4개월 정도 되는 시간을 약속하고 일했다. 

 

약속된 계약기간이 다가왔고 나는 다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취업을 준비하는 백수가 되었다. 

당시에 내 심정을 되돌아보면 '난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싶어서 달려왔던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이가 들어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자신감보다는 이 순간에서 계속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해서 들었다.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지만 그 또한 내가 지금 사람들을 만나러 다녀도 되는가라는 생각에 나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그런 순간에 정말 죽으라는 법은 없었지만, 예전 대외활동을 함께 했었던 동생에게 연락이 와서 본인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며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나는 기회라고 생각을 했고 나의 첫 회사 생활인 교육업계 스타트업 생활이 시작되었다. 

 

물론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었던 직무도, 산업도 아니었다. 

4. 나의 본질을 찾는 시간이 없었던 대학생활

어느덧 취업을 걱정하던 20대에서 일에 치이는 30대가 되었다.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했었던 선택들이 잘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에 평가하는 건 조금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냥 그때 당시에는 그게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다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 항상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WHAT TO DO'만을 얘기해주었냐는 것이다. 'WHY TO DO'의 중요성에 관해서 얘기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무엇을 계속해야지만 찾아다녔던 거 같다. 

 

그래서 첫 취업의 시간까지 취업을 하기 위해서 'WHAT TO DO'을 생각했었다. 취업을 못하는 이유에서도 'WHAT TO DO'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었다. 'WHY TO DO'에 관해서 더 깊이 생각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후회가 지금은 가끔씩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는 'WHY TO DO'보다는 'WHAT TO DO'를 먼저 생각하는 듯하다. 

 

다음 편에 계속 이어서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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