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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생각_번외편] 첫 사이드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회고

쿵야085 2021. 8. 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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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생각_번외편]

첫 사이드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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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이야기는 조금은 번외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진행했었던 사이드 프로젝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의기양양하게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는 하지 못했던 실패(?)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배경을 설명드리면 지금도 유행이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일 때, 저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고 비사이드라는 사이드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주고 운영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 주소가 스팸메일로 처리되면서 첫 OT 모임부터 참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팀이 만들어진 2번째 모임부터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서 저는 팀이 만들어지고 아이템도 어느 정도 정해진 약간은 어정쩡한 상태에서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첫 사이드 프로젝트의 이야기는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끝내고 회고를 발표한 PPT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아래의 PPT들은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끝내고 실패에 대한 회고를 발표한 원본입니다. 

그래서 그때의 발표 내용을 다시 되새기며 발표 내용의 흐름 그대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99일 동안 진행이 되었고, 그땐 왜 그렇게 진행했었는지에 관한 이유에 관해서 나름의 분석을 해보았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너무 만만하게 보았던 저만의 반성과 후회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발표용이고, 사이드 프로젝트가 진행된 후 시간이 흘러서 약간의 과장들이 좀 섞여 있는 점은 감안해서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또 재미를 위해서도 꽤 많은 MSG를 넣어 두었답니다^^

우리는 첫 모임 때 정말 최고의 팀원으로 이뤄진 팀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개발자도 3명이나 되었고, 디자이너, PM, 기획자까지 정말 제대로 된 구성의 팀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조차도 이런 구성의 팀을 찾기는 힘들 정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정말 최고의 결과물로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임을 시작하고 저희 팀은 제대로 모두가 모인 모임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멤버로 모였지만, 일로 만난 관계인 것처럼 밥 한번 먹지 못하고, 차 한잔을 제대로 마시는 일 없이 서로의 공감대를 만들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린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 깨달았습니다. PM이라고 생각되었던 기획자는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던 마케터였고, 기획자인 저와 이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개발자가 많다고 좋아했지만 결국에는 개발자가 한 명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모를 이 프로젝트를 제 3자의 입장으로 그저 멀뚱히 지켜보고 싶고, 일은 하고 있지 않지만 마법처럼 눈을 깜빡하고 뜨고 나면 알아서 프로젝트가 완료되기를 바라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의 마음은 정말 프로젝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유능한 기획자로 행복은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행복은 저 멀리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정말 만약에 99일 전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그날로 돌아간다면, 지금 후회와 반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이 발표를 하는 순간에서야 들게 되었답니다.

 

지금부터 그 후회와 반성이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키워드들을 통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저희 팀이 아이템으로 잡은 아이디어는 "해외 팬들을 위한 BTS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도 전에 계속되는 물음들로 아이디어는 구체화되지 못하고 계속 허공들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왜?라는 물음표에 대해서 모두가 분명하게 해답을 찾지 못하고 공감도 하지 못한 채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계속되는 잡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아닌 상황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확실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이다 보니, 설득이 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사이드 프로젝트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강제적으로 혹은 강압적으로 일을 끌고 나가기도 힘든 구조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이템 선정부터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아이템 선정의 포인트!

 

Point.1 아이템 선정은 구성원 전체가 합의

: 소수가 아닌 다수가 참여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일수록 합의가 되지 않으면 누군가는 불성실한 팀원 혹은 불만만 가득한 팀원이 될 수밖에 없답니다. 

 

Point.2 양보가 아닌 설득!

: 사이드 프로젝트는 서로가 양보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보가 아닌 서로를 설득하는데 에너지를 쏟으세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공통의 목표가 확실히 필요합니다. 

 

우선 분명한 건 공통의 목표가 있기는 했다는 것입니다. 

'회사가 아닌 곳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전한다'는 공통의 목표는 겉으로 보기에 확연하게 있었고, 이 이야기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모두가 했었답니다. 

하지만, 회사 아닌 곳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전한다는 겉보기의 목표는 같았지만 내면에서 서로가 성취하고 싶은 목표는 달랐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닌 각자의 성취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각자가 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얻어가고자 하기 때문에 그 성취 목표를 이루기 위한 욕심에 의해서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서 걸어가는 게 아니라 각자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 생활도 바쁘기에 짧은 시간에, 약간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야 되는 직장인으로서 같은 목표가 아닌 각자의 목표를 쫓다 보니 효율적인 프로젝트 운영이 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힘의 방향이 하나의 점을 향해야 했지만, 각자가 원하는 목표를 향하다 보니 힘이 분산되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공통의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Point.1 팀 전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공유. 

: 사이드 프로젝트 팀이 결성되면 각자가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충분히 나누세요. 그리고 팀 전체가 이뤄야 하는 목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맞춰가세요. 그리고 그 목표가 최고의 우선순위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Point.2 배움만이 최종 목표가 되어버리면 안 됨!

: 사이드 프로젝트는 회사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잘 다루지 못하는 툴을 배우기 위해서 혹은 회사에서 하지 못했던 역할을 경험하기 위해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정말 확실하게 그 역할을 해낼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각자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도 힘든 게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배움의 시간까지 투자해야 한다면 더 책임감을 갖고 본인의 시간을 희생하면서 참여해야 합니다. 

* 사실은 각자가 잘하는 것을 더 잘 해낼 수 있을 때 멋진 결과물이 나오는 거 같기는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시간관리가 너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직장인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는 항상 직장에 있을 수밖에 없고 그다음이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그 보다 중요한 것들 뒤에 후순위에 있는 게 사이드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드 프로젝트팀은 모두 다 5년 이상의 경력자였기 때문에 각자의 경험을 너무 믿었고,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좋은 아웃풋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착각을 했었습니다. 

우리 팀 모두가 사이드 프로젝트는 생애 첫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이드 프로젝트는 처음인 서투른 첫사랑의 경험 같은 거였습니다.

 

정말 자신이 있고 잘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실상은 본인의 직장 업무에 쫓겨서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시간을 쓸 틈이 없었고 쫓겨서 쫓겨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하려고 하다 보면 내가 왜 이 시간을 투자하면서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고민을 하는 순간을 몇 번이나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 시달리고 나서는 퇴근 후, 주말은 편하게 쉬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니깐요.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Point.1 개인의 시간 투자

: 사이드 프로젝트는 내가 내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누군가 내 몫과 시간까지 더 열심히 해줄 거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다면, 충분히 많은 시간을 사이드 프로젝트에 할애할 계획을 세우고 참여를 하세요. 

 

Point 2. 무한의 기간이 아닌 한정된 기간

: 사이드 프로젝트는 무한의 기간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무한의 기간으로 할 수 있다고 하여도 기간을 정하지 않으면 모두가 지쳐서 제대로 프로젝트를 끝낼 수가 없답니다. 정해진 기간 속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범위를 정하고,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판단을 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끝맺음을 하셔야 합니다. 

 

위의 두 포인트들은 함께 참여했던 다른 팀 중에서 결과물을 낸 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결과물을 만들어낸 팀들은 정말 주말 모두를 사이드 프로젝트에 쏟았고, 기간 내에 할 수 있는 범위를 확실히 하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회사처럼 싫고 좋음을 떠나서 강제적으로 묶여있는 팀이 아닙니다. 

개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강제하거나, 구속할 수도 없습니다.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 묶여있는 팀입니다. 

이런 관계의 팀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신뢰하는 라포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잘 놀기 위한 라포 형성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그들의 역할과 결정을 믿고 따라갈 수 있다는 신뢰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사이드 프로젝트 팀은 처음의 아이템 선정, 목표 설정 등에서 이견이 많았고 그런 부분에서 서로에 대한 확실한 신뢰감과 이해도가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초반의 라포 형성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의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관계'입니다. 

 

Point.1 회사의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

: 사이드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상하관계 아닌 동등한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처럼 강압적으로 시킬 수도 없으며, 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인 참여의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동기부여는 스스로가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면서 만들어 낼 수 도 있습니다. 이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관계가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Point.2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단합도 필요!

: 사이드 프로젝트가 단순히 친목도모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단합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서로의 장점을 이해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충분히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회사 이외의 자리에서 다른 회사의 직장인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직장에서의 조직 문화 같은 것도 들으면서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해서 더 많은 말들을 할 수 있지만,

말을 조금 아껴야 할거 같습니다. 

 

왜냐면, 간접적으로 글로 느끼는 것보다 실제로 참여를 한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깐요. 

만약에 다시 한번 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 답은 아래의 글을 통해서 전해보겠습니다. 

 

현재로부터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돛 줄을 던져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세요. 
당신의 항해에 무역풍을 가득 담으세요.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세요. 

- 마크 트웨인 / Mark Twain - 

 

비록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웃풋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결과물이 없이 마무리되었지만, 저는 그냥 이대로 끝내면 정말 아무것도 남기 못하고 끝내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회고를 발표했었답니다.

 

하지만 발표를 준비하면서 깨달은 건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프로젝트보다 짧은 기간 안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회사에서도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가끔씩 이때의 사이드 프로젝트 발표를 생각한답니다.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 더 잘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이 이 발표물에 모두 녹아져 있더라고요.

 

분명 앞으로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고, 어떤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이고 어떤 프로젝트는 실패라는 단어를 달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그 실패 속에서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힌트라도 얻을 수 있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잠시의 후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게 있다면 혹시라도 어려울까, 실패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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