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획&생각/일에 관하여

[일에 관한 생각_직무편] 나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

쿵야085 2021. 7. 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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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생각_직무편] 

나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

 

지난 이야기들

2021.07.04 - [일&기획&생각/일에 관하여] - [일에 관한 생각_프롤로그] 일은 왜 해야 하는가?

 

1. 무슨 일 하세요?

누군가와 처음 만나는 순간에 묻게 되는 다양한 질문들 중에 꼭 빠지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다면 바로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이다.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특정한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하나이며, 그 사람이 하는 일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격, 행동, 라이프스타일, 학벌까지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00% 맞지는 않겠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높은 확률로 공부는 열심히 했을 것이며, 월급쟁이 의사라도 사회에서 꽤 높은 연봉을 받고 있을 거라고 유추할 것이다. 또한 확실하게 힘을 쓰는 것보다는 머리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예로 사진작가 혹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언밸런스한 구조를 가진 구조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색 조화가 엉망인 그림 또는 특정한 물건을 보았을 때 고쳐주고 싶은 욕구가 계속 솟아오르는걸 꾹 참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사진작가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했을 때 구조적으로 불안한 사물 혹은 주변 환경을 보았을 때 고쳐주고 싶은 욕구를 참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거기에 선이 비뚤어져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나 자신도 불안해지는 거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적이 있다. 

 

이렇게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돈벌이가 아닌 그 사람의 삶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평생에 있어서 난 무슨 일을 하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진지한 고민을 통해서 직업을 선택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2. 어렸을 적 꿈은 건축가

누구나 어렸을 적 꿈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막연하게 직업이라는 개념이 한없이 부족했을 때의 장래희망은 '과학자'였다. 왜 과학자라는 꿈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렸을 적에 많이 읽었던 과학과 관련된 책들과 TV에서 보았던 공상 만화들이 많은 영향을 주었던 거 같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연구하고 탐구하여 만든다는 것이 너무 멋진 직업 같아 보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직업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앞으로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고등학생 시절에는 건축가라는 꿈을 잠시 생각했었다.

사실 주변에 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없었기에 건축가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몰랐었지만, 고등학생 때 TV에서는 '러브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유명세였고, 당시의 유명 건축가였던 양진석이라는 건축가가 너무 멋있게 보였던 거 같다. 오래된 집을 살고 사연이 있는 가족들을 찾아가 집의 구조를 고치고 인테리어를 다시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출연하는 가족이 바뀐 집을 보면서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거기에 조금 더 보태면 오래된 집에 살고 있었던 우리 집을 내가 건축가가 되어서 설계하고 새로운 집으로 바꾸고 싶은 소망도 있었던 거 같다. 

실제로 건축가라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 고등학교 3학년 초 인제대학교에서 진행한 건축캠프에도 참가해서 운 좋게 김해시장상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그 상 덕분에 인제대학교는 수시 입학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막상 집에서는 건축가라는 직업은 막노동을 하는 직업과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현장보다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기를 원하는 어머니에게는 좋은 직업처럼 느껴지지 않았던지 많은 반대를 했었습니다.

나도 한때의 유행처럼 가지고 싶었던 직업이라고 생각했기에 더 큰 고집도 없이 내려놓다. 그리고 사실 고등학교 때 이과였지만 수학 성적이 반에서 뒷자리를 차지하던 저였기 때문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이과계열보다는 문과계열로의 진학이 더 유리하다는 현실적인 생각도  한몫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가끔씩 지금이라도 다시 건축가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누군가의 가족이 그 공간에서 행복하기를 기원하면서 설계를 하고, 그 공간에서 실제로 가족들이 행복해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직업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3. 창의적인 일에 대한 꿈, 광고학과

건축가라는 꿈을 내려놓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지만, 광고라는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마케터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TV에서 나오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짧은 순간에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그 사람들의 직업을 나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양한 광고 관련 서적들도 찾아서 읽어보면서 꽤 진지하게 광고 쪽의 꿈을 키워나가 보았다. 

서울예술대학교의 광고학과 수시 시험도 보았고, 나름 광고 관련된 학과가 있는 대학교들을 찾으면서 그 대학교로 진학을 하려고 했었다. 그리고 영남대학교의 사회과학부에 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당연히 광고학과가 학부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광고와 관련해서는 서울에 애드파워, 애드피아 등의 4대 동아리가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고,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진학하던 시절에 캠프가 있어서 캠프를 참가했었던 기억도 있다. 

당시 캠프는 대학생들이 주도를 했었는데, 나도 그런 동아리의 일원이 되고 싶었는데 당시 대구에는 유명 광고 동아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부산에 있는 광고동아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반 학기 정도 활동을 했었는데 주말마다 찾아가는데 너무 힘이 들었고, 당시에 동아리 선배가 해주었던 말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말 한마디가 '광고와 관련된 모든 트렌드는 서울에서부터 지방으로 내려오는데, 부산은 너무 느리다. 가능하면 서울로 가야 한다.' 이 말 한마디에 정말 어이없게 반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당당하게 교수님들께 가서 저는 학교를 관두고 반수 할 거라고 얘기를 했었다. 무슨 패기였는지 모르겠고 그냥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달려 나가야 할 거라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광고라는 것에 열정적이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3. 광고는 무슨, 마케팅이 있는 경영학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사람의 생각은 성장을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 있다면, 바로 내가 경영학과를 선택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경영학과를 선택한 것은 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학과를 선택한다고 해도 경영학과 혹은 컴퓨터학과 정도를 선택할 거 같다. 

서울에 있는 광고학과를 가기 위해서 열심히 반수를 했지만, 결국 선택은 경영학과였다. 수능을 본 이후에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돈을 버는 행위라는 것을 하는 것은 경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광고도 그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경영학과라는 것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경영학과를 선택한 이후에는 광고보다 더 상위 개념으로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선택을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경영학과는 생각보다 깊은 학문이 아니었고, 응용학문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할 수 있었고 대학생활 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실제로 심리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다양한 학과의 사람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지만, 공대생들은 연구실에 가기 바빴고, 다른 인문학과 학생들은 그 나름의 깊이 있는 학문을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경영학과는 학문의 깊이는 많이 없어 보였지만 자유로움을 보장해주었다. 

그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겼던 거 같고, 마케팅이라는 키워드 빠져서 학교가 아닌 학교 밖으로 마케팅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또 이 마케팅이라는 것이 나에게 또 다른 독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 이다음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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