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진화(EBS 과학 교양 시리즈 비욘드(BEYOND))
책 리뷰_길고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 인간의 노력
도서명ㅣ만들어진 진화(EBS 과학 교양 시리즈 비욘드(BEYOND))
부 제 ㅣ생물학적 진화에 맞선 바이오 기술의 도전
저 자 ㅣ양은영
출판사ㅣEBS BOOKS
출판을ㅣ2021.10.25
페이지ㅣ328
저자 소개
양은영
저자 : 양은영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다년간 출판사에서 SF 소설과 인문서, 과학교양서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이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현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과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과학적 호기심을 채우면서 융합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지은 책으로 빅히스토리 시리즈 『제국은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가?』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 진화에 맞선 바이오 기술의 도전
CHAPTER 1. 불로장생의 과학
-불로불사의 꿈
× 수명 연장을 향한 욕망 × 최초의 냉동인간 ×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 × 냉동인간을 만드는 기술 × 온전한 나로 되살아나기
-생명 연장의 과학
× 호모 헌드레드 시대 × 생체 시계의 바로미터, 텔로미어 × 노화는 질병이다 × 노화의 징표 × 길고 멋진 인생
CHAPTER 2. 풍요로운 문명의 역습
-우리 몸에 기록된 진화의 연대기
× 수렵채집인의 몸 × 농경의 두 얼굴 × 현대인의 역설
-풍요가 안겨준 현대인의 병
× 만병의 황제, 암 × 만성질환 × 품위 있는 죽음과 퇴행성 질환
CHAPTER 3. 비만과의 전쟁
-비만의 시대
× 먹방과 다이어트 × 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 × 슈퍼 사이즈 칠드런
-비만을 부르는 호르몬
× 비만과 당뇨의 악순환 × 만성 스트레스와 뱃살 × 음식 중독
-다이어트의 과학
× 살 빠지는 지방 × 갈색 지방을 공략하다 × 운동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 ×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
CHAPTER 4. 건강의 열쇠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 인간
× 미생물 유전체 지도 × 발견의 순간들 × 면역 전쟁
-마이크로바이옴의 세계
× 생후 3년 안에 결정된다 × 장에서 뇌까지 연결된 고속도로 × 금보다 값어치 있는 똥 × 위생 가설과 오래된 친구 가설
-미생물과의 공생
× 붉은 여왕의 질주 × 프로바이오틱스에게 프리바이오틱스를
CHAPTER 5. 유전자가위, 신의 도구인가
-진화의 방향을 바꾸다
× 옥자가 나타났다 × 유전자의 구조와 역할 × 유전자 변형인가 편집인가 × 육종, 진화를 가속해서 얻은 것 × 생명을 편집하는 도구
-생명의 설계자가 되어
× 고장 난 유전자를 편집하다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 × 기적의 항암 치료제 × 아기를 주문하시겠습니까?
CHAPTER 6. 인간의 미래, 포스트휴먼
-인간의 몸을 갈아 끼우다
× 갈아 끼우고 싶지만 × 몸 바깥에서 만들어진 장기 × 종을 뛰어 넘는 키메라 장기
-멋진 신세계
× 트랜스휴먼의 도래 × 트랜스휴먼에서 포스트휴먼으로
-에필로그 × 도덕적 진보의 힘
ㅣ 오래 사는 것을 넘어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인류의 평균 수명이 60세 이상이 된 것이 언제부터인가라는 생각을 최근에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환갑잔치를 많이 챙겼던 거 같은데, 막상 저희 부모님이 환갑이 되었을 때는 주변에서도, 그리고 저희도 환갑잔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환갑을 넘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환갑 혹은 그 이상이 되었을 때는 정말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의 환갑은 이전과 같이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아닙니다.
또한 2000년 대 이전의 30대의 모습과 2021년 현시대의 30대의 모습에는 꽤 큰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나이 든 아저씨, 아주머니의 모습이 아니라 아직은 20대라고 말해도 될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전부터 더 나은 삶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늙는 것도 느려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것도 당연해졌습니다. 이미 평균수명은 80세를 넘겼다고 합니다. 곧 있으면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인간의 건강 상태는 근본적으로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돌연변이나 손상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몸속에서 장기간에 걸쳐 동거 중인 미생물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며 어떤 환경 속에서 숨 쉬고 움직이는지가 곧 우리 수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긴 오늘날, 사람들은 그저 오래 사는 삶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나아가 일부 의학자들은 노화를 질병으로 바라보고 이를 치료하는 방법, 즉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되돌리 방법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이 나이가 들면 죽음에 이른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도 자연의 섭리도 아닙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부터 새로이 정리해나가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ㅣ 불로불사를 위한 인류의 꿈
책의 첫 파트는 불로불사, 불로장생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이 됩니다. 불로불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수천 년 전의 역사에서도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모두가 아시는 진시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시황은 화폐와 문자, 도량형을 통일하고 법과 행정의 기틀을 닦으며 수도와 지방을 잇는 도로를 건설하는 등 강한 나라를 만들었지만, 불로불사에 향한 열망은 그 어떤 열망보다도 높았습니다. 존재할 리 없는 불사의 약을 찾는데 진시황은 나랏돈을 쏟아부었고, 불사의 약을 찾아 떠난 이들은 돌아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게 뻔하니 돈과 물자를 두둑이 챙겨 진나라를 떠났다고 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신하들을 기다리던 진시황은 결국 49세로 생을 마쳤고, 그로부터 3년 후 진나라는 멸망했습니다.
이렇게 한정된 수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인강의 욕망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사그라들지 않고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세계의 평균 기대 수명이 73.2세까지 늘어났으며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4세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개개인 스스로가 더 오래 살 방법을 궁리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고민해서 일구어낸 성과를 함께 누리게 된 것입니다.
책에서는 인류가 더 오래 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보고 있으며 곧 아무도 늙지 않는 세상이 언젠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삶 못지않게 '정상적인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늘어난 삶만큼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50대 중반에 은퇴를 하고 남은 인생은 건강에 적당히 신경 쓰며 자식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고 무탈하게 살면 족하다는 관습적 사고에 얽매여 있기에 길어진 노후를 촘촘히 설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장수센터를 운영하는 로라 카스텐슨은 늘어난 수명에 걸맞은 새로운 생애주기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카스텐슨이 제안하는 생애주기 모델은 총 5막으로 나뉘는데요. 막은 30세 이전까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청년기, 2막은 40세 전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시기, 3막은 4대부터 시작해 길게는 80세에 이르기까지 최적의 직업을 선택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시기, 4막은 80대에 현업에서 물러나 평생에 걸쳐 갈고닦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며 지역공동체에 재능을 기부하고 봉사하는 시기, 마지막 5막은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카스텐슨의 생애주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삶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어떻게 이 늘어난 삶에 대해서 계획적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부모 세대의 삶을 보면서 비슷한 시기에 은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을 보았을 때 이전보다 더 빠르게 은퇴하는 것을 보면서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노인 한 사람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한 채가 불타는 것과 같다.
- 아프리카 속담
ㅣ 내 장기를 갈아 끼우는 꿈같은 이야기
일본의 만화영화인 은하철도 999를 보고 있으면 기계인간의 몸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미래에는 내 몸의 일부를 만들어진 장기로 이식을 받거나,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닳아 없어지고 고장 나기 마련입니다. 우리 몸의 장기도 그런 식으로 노화해 망가져 갑니다. 만약 자동차의 부품을 갈아 끼우듯 망가진 장기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면 한정된 생명을 연장하는 것도 꿈이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 1260년경 이탈리아 수도회에서 편찬한 『황금 전설』 에는 쌍둥이 성인 코스마스와 다미안이 환자의 썩어가는 다리를 잘라내고 흑인의 다리를 이식해 다시 걷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괴담처럼 떠돌던 신체 이식이 현실에서 실현된 것은 20세기 중반에 이르서라고 합니다.
최초로 이식 수술이 진행된 부위는 신장이 이었으며 1936년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신장 이식 수술이 이루어졌으나 수술이 끝나자마자 이식한 신장이 순식간에 괴사 하는 결과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이후 1954년 미국의 외과의사 조지프 머리에 의해서 일란성쌍둥이 형제간의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시켰으며 이 사례를 통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장기 이식 성공의 관건이라는 분명해졌습니다.
장기 이식 기술은 이후로 점차 발전을 했고 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식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식할 장기가 부족하기에 이식만 받으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환자들이 매일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식을 기다리다가 죽어간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이식 수술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환자들에게 안전한 장기를 공급하겠다는 목적으로 키메라 장기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지만, 키메라 장기에 대한 대중의 위화감은 존재하며 충분히 성장한 돼지에게서 이식 가능한 장기를 떼어내고 나면 돼지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존재합니다.
장기 제작 기술의 발전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기술 개발 윤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룸으로써 지구 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만물의 영장임을 자처하는 인간이 짊어진 책무라는 것입니다.
ㅣ 생명 연장의 꿈은 당연한 것인가?
지금 당장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본인이 더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건강검진도 받고 있으며 좋은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고 있으며 운동도 이전보다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단순히 본인의 아름다운에 대한 욕망뿐만 아니라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래도록 사는 것뿐만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살기라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인간은 노화, 만성질환, 비만, 장애로부터 벗어나 길고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노력에는 상상 이상으로 과학의 발전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상상 이상으로 생명의 연장과 건강을 위해서 현대 의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 이로 인해서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은 늘었으며 이전에 있었던 질병들이 지구 상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이전에는 없었던 병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이전보다 더 많이 아토피 등의 선천적인 질병을 안고 태어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자연스레 인간은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늘어가는 인간의 수명이 과연 인간들에게 무조건 좋은 것인가, 혹은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늘어난 수명으로 인해서 늘어나는 노인세대는 젊은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어난 수명만큼 새로운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로운 인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학의 도움을 받아서 인류의 수명이 어떻게 늘어나고, 또 건강한 삶을 위해서 인류는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만들어진 진화'책으로 확인해보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과학 #만들어진 진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Culture & Book > 내가 읽은 그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을 공부합시다_책 리뷰_음식과 함께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 (0) | 2021.11.28 |
---|---|
뉴미디어 트렌드 2022_책 리뷰_2022년 미디어의 트렌드를 읽다 (0) | 2021.11.18 |
2022 한국경제 대전망_책 리뷰_대한민국의 2022년 경제 예측 (0) | 2021.11.13 |
스타트 위드 와이_책 리뷰_왜 라는 질문이 주는 힘! (0) | 2021.11.05 |
하버드 지혜 수업_책 리뷰_하버드의 지혜를 얻어서! (0) | 2021.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