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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_책 리뷰_왜 우리 회사의 브랜딩이 필요할까?

쿵야085 2022. 3. 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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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책 리뷰_왜 우리 회사의 브랜딩이 필요할까?

 

도서명ㅣ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부  제 ㅣ수많은 이름 중에 단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한 방법
저  자 ㅣ전우성
출판사ㅣ책읽는 수요일
출판일ㅣ2021.10.27
페이지ㅣ200

 

 

저자 소개

저자 : 전우성
브랜딩 디렉터. 삼성전자에 마케터로 입사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경험한 후, 런던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네이버에서 브랜딩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브랜딩에 대한 안목과 경험을 쌓고, 이후 브랜딩 디렉터로서 29CM에 합류하여 29CM의 다양한 전사 마케팅 활동과 브랜딩을 총괄했다. 대중에게는 차별화되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로, 동종 업계에선 브랜딩에 강하고 또 잘하는 곳으로 브랜드의 이미지와 호감도를 꾸준히 상승시키며 지금과 같은 차별화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후 스타일쉐어 브랜딩 디렉터를 거쳐 현재는 아이웨어 커머스 브랜드 라운즈의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다.
브랜딩이란 비단 마케팅만의 영역이 아닌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모든 접점에서의 활동이라고 확신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에서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과 고객 페르소나 정의, 브랜드 캠페인 기획, 네이밍과 브랜딩 관점에서의 서비스 및 콘텐츠 기획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브랜딩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있고 그것의 경험과 생각들을 이 책에 담고자 했다. 담당하는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모습으로 알려지고 사랑받을 때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목차

프롤로그 

브랜딩이 왜 필요하세요?

브랜드와 브랜딩 

얼추 아는 백 명보다는 열광하는 한 명 

감동은 예상 못한 디테일에서 온다 

브랜딩은 마케팅의 일부가 아니다 

모두가 하고 싶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브랜딩을 위한 질문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정립 

브랜드 미션과 핵심 경험 도출하기 

브랜드 정체성 테이블 

디퍼런트 

어떻게든 남들과 다르게 나를 알리기 

흔한 경품 이벤트도 남들과는 다르게 

이벤트만으로 브랜딩이 가능할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으려면 

진심은 힘이 세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방점 찍기 

브랜드 경험이란 무엇일까 

의외의 모습으로 인상을 남기기 

마지막 경험이 중요한 이유 

고객과의 관계 형성하기 

성별, 연령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고객을 분류하다

PB에도 브랜드다움을 담을 수 없을까

브랜드 캠페인으로 메시지 전달하기

브랜드만의 위트와 센스

성공적인 브랜딩 결과물은 널리 알리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획은 없다

브랜딩의 적은 내부에 있을지 모른다

인터널 브랜딩에 대한 소회

직접 경험한 브랜딩의 효과

멋진 브랜드는 죽어서도 고객의 마음속에 남는다

브랜딩은 디자인의 용어가 아니다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브랜딩에 논리나 법칙은 통하지 않는다

좋은 브랜딩 기획을 위해 필요한 습관들

내가 케이스 스터디를 맹신하지 않는 이유

브랜딩 기획 시 피해야 할 것들

브랜딩 vs 퍼포먼스 마케팅

브랜딩 디렉터의 역할

브랜드 마케터의 조건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단상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에필로그

 

ㅣ 오랜만에 브랜딩 책!

한때 브랜드와 브랜딩, 마케팅에 관련된 책만 주구장창 계속 읽어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기획자라는 직무를 가지기 전에 사업부서, 마케팅 부서에 일을 했었던 시절입니다. 회사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마케팅 프로모션을 해야 할지, 우리의 브랜드는 어떻게 고객들에게 기억시키는 게 좋을지에 관해서 고민을 했었던 시절인 거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서비스 기획이라는 직무를 가지고, 웹 기획서 등을 작성하게 되면서 브랜드와 마케팅이라는 개념보다는 서비스 플로우를 작성하고, 각각의 기능들을 정의하는데 시간을 더 쏟게 되면서 자연스레 브랜딩과 마케팅은 거리를 두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UX라는 개념이 서비스 기획에 있어서도 중요한 개념이 되었고, 단순히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더 잘 이용하게 할 것인가,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무엇을 경험하게 만들 것인가에 관해서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이것도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비슷한 서비스들 간에 어떻게 다른 서비스로 기억되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게 되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하나의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면 뺏겨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동일하게 카피된 서비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 서비스들 사이에서 우리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지고 유사한 서비스들 사이에서 다른 서비스로 기억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것 또한 앞으로 서비스 기획자가 고민하고 회사에서 만들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참여하고 있는 독서토론에서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스타그램에서 올라오는 것을 많이 보게 되었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는데 이렇게라도 읽게 될 계기가 생겨서 좋은 거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브랜딩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ㅣ 왜 브랜딩을 알아야 하는가?

 

이전 회사에서도 새로운 본부장님이 오시고 그동안의 영업 중심의 판매 조직에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조직을 새로운 만들고 개편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분은 이전에 제일모직과 제일제당 등에서 브랜딩을 하는 조직에 몸을 담았었고, 이전 회사에서는 오직 매출만 바라보고 마케팅 및 영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바꿔보고도 싶고, 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브랜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던 거 같습니다. 

 

"우리 회사도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브랜딩이 왜 필요하세요?" 

 

책의 첫 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을 하려고 하는데 기업의 성장 단계에서 브랜딩에 집중해야 하는 단계가 있는가 하면, 그것보다 우선한 다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일 때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의 대표님들은 브랜딩에 대한 아래에 기록된 다음의 기대감을 품고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1. 제품으로만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 제조업 중심의 기업에서 이런 고민이 많음.

-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을 때 마케팅을 0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어 필요한 시간과 소비를 줄일 수 있음. 

 

2. 생산자로만 남고 싶지 않아요.

- 기업의 이름 브랜드로 인지되기보다는 제조사명으로 인지되어 고민됨. 

- ex) 애플의 제조사인 폭스콘 "과장된 비유겠지만 우린 폭스콘이 아닌 애플로 기억되고 싶어요."

 

3. 의사결정의 기준이 없어요. 

- 내부에 의사 결정의 기준이 없다 보니 일관된 결정을 하기 힘들어함. 

-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브랜딩에서 나옴.

- 브랜드만의 명확한 정체성과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할 가치 정립 및 브랜드만의 톤 앤 매너가 필요.

 

4. 브랜드에 관한 가이드가 필요해요. 

- 프로덕트와 디자인을 총괄로 분들이 공통적으로 원함. 

-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 서비스의 모습이나 디자인이 바뀔 수 있는데, 외부에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큼.

 

5.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것을 하고 싶어요. 

- 고정적인 마케팅 활동이 아닌, 젊은 세대의 눈에 띄는 신선한 마케팅 활동을 브랜딩이라고 생각하는 사례.

- 트렌드는 늘 쫓아야 하는 대상으로 그것을 리드하기보다는 대부분 따라가려고 함. 

-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아야 함. 

 

6.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싶어요.

-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어 기업의 이미지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회사 가치도 높아진다고 생각함. 

- "더 많은 매출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직접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음. 

 

위의 사례들을 읽으면서 저자가 생각하는 생각과 저의 생각은 비슷했는데요. 브랜딩이 왜 필요한지, 우리 회사가 지금 브랜딩을 해야 하는 단계인지에 관해서 진단 없이 무작정 필요하다고 느끼고 남들이 하니깐 한다는 식의 생각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매출을 위해서는 퍼포먼스 중심의 운영이 훨씬 변화의 속도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실적에 맞춘 퍼포먼스 마케팅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점점 안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즉 저자의 말처럼 브랜딩이냐 퍼포먼스냐의 문제는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두 영역의 시너지와 밸런스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ㅣ 사람들의 오해, 브랜드와 브랜딩의 차이

저도 이전에 브랜드에 관해서 공부하면서 이 차이에 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는데요. 브랜드와 브랜딩의 단어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브랜드라는 단어의 어원은 자기 소유의 가축에 인두로 각인을 새기는 행위에서 그 어원이 비롯됐다는 말이 있습니다. 혹은 위스키 양조업자들이 오크통 속의 위스키가 자신의 것임을 표시하기 위해 오크통 표면에 무엇인가 새기는 행위에서 비롯된 단어라고 합니다. 이는 곧 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남들과 자신을 구분 짓게 하는 이름표이자 상징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은 무엇일까요? 브랜드와 달리 브랜딩은 브랜드에 '~ing'가 붙은 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름이자 심벌과도 같은 브랜드를 그 브랜드답게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와 모습을 만들어가는 일이자, 그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무언가를 전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고로 브랜딩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일이기에 브랜딩에는 완성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브랜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선 무엇보다 가장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나는 누구고, 무엇으로 불리기를 원하며, 과연 나다운 것은 무엇인지 말이니다. 먼저 스스로를 제대로 알아야 남들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 나다운 모습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습니다. 

 

 

나의 브랜드 정체성을 고민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먼저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 이 브랜드는 어떤 탄생의 과정을 거쳤는가?

- 브랜드가 어떤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그 출발점이 어땠는지 살펴보면, 브랜드 초기의 모습과 마음가짐을 알 수 있음. 

두 번째 질문,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 번째 질문, 이 브랜드는 현재 어떤 문제점에 봉착했는가?

네 번째 질문, 이 브랜드가 세상에 없다면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브랜딩을 위한 기본 질문들의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 브랜드가 과거 어떤 모습이었고, 현재는 어떤 모습이며, 앞으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또 변한 건 무엇이며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 등을 다각도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이 브랜드만의 정체성과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요소는 무엇일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ㅣ 브랜드 아이덴티티, 미션, 그리고 디퍼런트

 

브랜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라는 용어가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해당 브랜드만의 정체성이자 남들과 다른 고유의 가치를 말합니다. 보통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하면 브랜드의 로고, 심벌, 컬러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로고나 컬러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비주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 즉 그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혹은 비주얼 아이덴티티라고 표현하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사람들이 또 하나 쉽게 오래 하는 부분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일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오해 하거나, 착각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기존의 것을 모두 무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 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브랜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바탕으로 그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찾아, 그것을 사용자에게 어떤 방식이나 경험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정립하는 일입니다.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다운' 모습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미션'이란 브랜드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 즉 업의 본질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업의 본질이란 결국,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브랜드의 존재 이유로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알아야 하는 담당하는 브랜드가 정확히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아니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만 하는지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스타일쉐어의 내적 특징 세 가지

 

첫째,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스타일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셋째, 멋진 스타일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확장한다.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핵심 경험'은 결국 브랜드 미션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합니다. 

 

스타일쉐어가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핵심 경험

 

첫째, '나'만의 스타일에 영감을 준다. 

둘째, '우리'만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도록 한다. 

셋째, '모두'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도록 한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브랜드의 상황을 살펴보고, 그로부터 브랜드의 정체성을 파악한 다음 결국 브랜드 미션과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핵심 경험까지 도출해내면,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브랜딩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 테이블

1. 점유해야 할 키워드

2. 사람들의 기억 속 우리는

3. 그것을 위해 우리는

4. 브랜드 핵심 가치

5. 가치 전달 대상

6. 브랜드 가치의 지향점 브랜드 미션

 

책에서는 브랜드 정체성 테이블을 완성시키면 브랜드의 미션과 핵심 가치를 등을 정리해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브랜드만의 강점이자 남들과의 차별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런 부분에서 '디퍼런트'라는 책을 애장 하면서 자주 본다고 하는데요. 저도 이전에 '디퍼런트'책을 소장하고 있고 이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 

책의 내용은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얘기하는 책인데요. 사람이든 기업이든 대부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각자 서로 다른 약점들을 보완하고 나면 결국 모두 비슷해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집중한다면 남들과는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랜딩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차별화된 모습을 만드는 것, 바로 그게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ㅣ 브랜드 경험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전해야 할까?

 

UX(User Experience)라는 단어가 기획, 디자인 등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당연히 해야 될 것처럼 퍼져나가는 시기를 지나서 어느 순간에 UX를 넘어서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ce, BX)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고 당연히 해야 될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이 브랜드 경험이란 단어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브랜드 경험도 브랜딩의 일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브랜드를 경험시키는 일은 브랜딩의 중요한 요소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통 브랜드가 경험이라는 말은 주로 디자인 업계에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시각적 통일성과 관련해 브랜드 경험, 혹은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저자는 이것이 '경험'이라는 단어를 포괄하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지 시각적 통일성만을 해당 브랜드의 '경험'으로 한정 짓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브랜드 경험은 무엇일까요?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톤 앤 매너나 지향점을 고객들에게 어떤 '매개체(medium)'를 통해 오감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수 있는 공간이 바로 오프라인 매장이지 않나 싶습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느낄 수 있어서입니다.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과 지향점을 '제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오감으로 전달하는 애플을 저자가 생각하는 브랜드 경험이라고 합니다. 

 

ㅣ 많은 디자이너들의 착각, 브랜딩은 디자인용어다. 

책을 읽으며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던 부분인데요. 저도 서비스 기획자로 일을 하면서 디자이너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은 브랜딩을 온전히 디자이너의 영역으로 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세상에 디자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보이는 브랜드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은 브랜드의 시각적 언어에 해당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외형을 만드는데 중요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 데 외모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브랜딩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랜딩은 브랜드의 시각적 모습을 완성하는 작업뿐 아니라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명확히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즉 디자인은 브랜딩에서 하나의 요소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이념이나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브랜드의 개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도구로써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저자의 의견에 많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ㅣ 좋은 브랜딩을 위해 해야 할 것, 피해야 할 것.

 

 

저자는 좋은 브랜딩 기획을 위해서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에 관해서도 잘 정리해서 말해주고 있었는데요. 우선 좋은 브랜딩을 위한 필요한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브랜딩 기획을 위해 필요한 습관들

 

1. 경쟁사 사이트는 되도록 보지 않는다. 

- 경쟁사 사이트를 분석하고 들여다보면 그들에 비해 우리 브랜드에 비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채우려고 함. 

- 경쟁사가 아닌 전혀 다른 업계의 활동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음.

2. 반드시 서비스와의 연관성을 생각한다. 

- 브랜딩을 통해 우리 브랜드와 서비스를 인지시키려면,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함. 

3. 어떤 상황에서든 질문을 던져보기

- 어떤 상황에서든 '왜'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함. 

- 남들은 이렇게 하는데 우리도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의견에 무작정 따를 것이 아니라, 왜 우리도 그 방식대로 해야 하는지 먼저 의문을 가져야 함. 

- 질문은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결국 이는 다른 결과로 이어지며, 이것이 반복되면 브랜드의 모습까지 달라지는 계기가 됨. 

4. 생각의 끈 놓지 않기

- 늘 머릿속에 어젠다를 품고 있으라는 것.

- 생각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남들과 차별화된 기획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게 마련임. 

5. 내가 대표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기

- 대표의 마음가짐으로 자유롭게, 다양한 브랜딩의 방식으로 생각해보자.

6. 가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마음껏 브랜딩 해보자

- 상상 속에서 브랜드 하나를 떠올려 그 브랜드를 어떻게 브랜딩 하면 좋을지 가상으로 여러 가지를 기획하다 보면, 자기 훈련이 될 수도 있고 과정에서 실제 맡고 있는 브랜드의 연결점을 찾게 될 수 있음. 

 

브랜딩 기획 시 피해야 할 것들

 

1. 무작정 유행 따라가기

- 유행을 선도할 생각이 아니라며 따라 하지 않는 편이 좋음.

- 남들과 차별화되고 세련되게 풀지 못할 바에는 이런 전략은 브랜드의 차별화에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음. 

2. 숫자에만 매몰되는 현상

- 목표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숫자에만 매몰되다 보면, 브랜드를 어떻게 차별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자칫 뒤로 미뤄두기 쉬움. 

- 수치보다는 고객의 반응을 보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것이 좋음. 

- 수치 달성을 위해 브랜드의 메시지를 변경하거나 지금까지 유지해온 브랜드만의 톤 앤 매너를 깨는 일은 없어야 함. 

3. 대표님 말씀 잘 듣기

-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 내분의 의사 결정권자들을 설득해야 함. 

- 본인이 생각하는 장기적인 브랜드의 모습과 차별화가 가능한 부분들을 윗선에 잘 어필하고 이해시키자. 

 

그럼 좋은 브랜드 마케터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브랜드 마케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브랜드 마케터의 조건

1. 직장이 중심이 아닌 직업이 중심인 사람

-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담당하는 브랜드 마케터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보다는, 비록 현재 인지도는 낮지만 어떻게든 자신이 맡은 브랜드를 성공시켜서 자신의 커리어 성장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열정이나 욕심을 지닌 사람.

2. 브랜딩과 브랜드에 대한 본인만의 명확한 관점

- 브랜드 마케터라면 본인이 생각하는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경험이나 이유가 따로 있는지 본인의 생각을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함.

- 또한 뛰어난 브랜드 마케터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분명해야 함. 

3. 뻔하지 않은 포트폴리오

-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포트폴리오 역시 차별 있게 준비하는 법.

4.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

- 나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자신이 몸담고 있는 브랜드도 그렇게 만들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일 확률이 높음.

5. 다양한 트렌드와 문화에 대한 관심

- 뛰어난 브랜드 마케터라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트렌드와 요즘 유행하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야 함.

- 일에만 몰입하는 사람보다는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함께 일했을 때 다양한 면에서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음. 

 

ㅣ 오랜만에 읽은 재밌는 브랜딩 책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브랜딩 책인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는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인 거 같습니다. 우선 이론적인 브랜딩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브랜딩에 관해서 실제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있어서 교수님에게 이야기 듣는 브랜드 공부가 아닌 회사의 선배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을 쓰는 내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느껴지는 것들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었던 부분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고민들이 고스란히 브랜딩을 공부하거나, 현재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브랜드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은 저 같은 서비스 기획자에게도 제가 기획하는 일에 있어서 회사의 브랜드를 어떻게 접목시키게 만들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거 같습니다. 

 

또한 아직도 브랜딩이 어렵지만, 브랜딩을 하는 것이 여전히 즐겁다는 마지막의 저자의 고백을 보면서 본인의 일에 얼마나 열정적이고, 진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브랜드에서 저자와 같은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를 보면서, 앞으로 좋은 기회에 저자가 새롭게 브랜딩 하는 브랜드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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