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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_ 책 리뷰 _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순례길이 있다

쿵야085 2023. 4.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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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책 리뷰 _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순례길이 있다

 

도서명ㅣ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부제 ㅣ나만의 카미노,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저자 ㅣ박진은
출판사ㅣ새움
출판일ㅣ2023.03.20
페이지ㅣ224

 

 

 

저자 소개

“판을 짜는 기획자
괜찮은 에세이스트
찰떡인 삽화가
신나는 여행자
잘하는 요기로 살아가기를 꿈꾼다“

‘매일매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프로 직장인이다. 프레젠테이션 기획자, 홍보 마케터, 디지털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지금은 발달 장애인 고용을 미션으로, 친환경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목차

도전의 길

파리행 비행기 / 파리 입성 / 파리에서의 첫날밤 / 꼬마가 된 기분 / 생장피에드포르로 향하는 길 / 순례자 사무실 / 생장피에드포르에서의 하루 / 혹독한 신고식 / 길 위의 따뜻한 동료들 / 관계는 늘 어려운 숙제 / 팜플로나에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 혼자가 되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내면의 스위치 조절하기 / 노년의 여행자가 들려준 삶의 지혜 / 느린 당신과 함께 걷기로 한 이유 / 밤과 와인 / 각자의 길을 걷는다 / 깊은 밤의 신나는 파티 /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마음

사색의 길

혼자가 두렵지 않게 되었다 / 독일에서 온 모녀와의 만남 / 길 위에서 배운 세 가지 깨달음 / 어떤 자유의 느낌 / 퉁퉁 부은 발도 잊혀질 만큼 /부르고스 관광의 날 / 나를 구원해 줄 사람 / 바람과 사투를 벌이는 이유 / 매일 삶의 태도를 배우는 곳 / 치유의 길 카미노 / 두 가지 길에 대한 고민 / 맛없는 보카디요는 유죄 / 시간 여행을 위한 도시, 레온

행운의 시간

아스트로 가에서의 시간 / 벽난로, 통기타 그리고 베드버그 / 폭설에도 계속 되는 여정 / 여행 중 거듭되는 선택에 대하여 / 길 위에서 만나는 찬란한 봄 / 어쩐지 나는행운아 같아 / 고도 1,300미터의 산을 넘어 / 꽁꽁 언 몸과 마음에는 따뜻한 스프를 / 소음, 날씨, 관계의 삼중고 / 순례 여행도 ‘장비빨’? / 함께 고난을 겪어내는 노하우 / 계획 대로 되는 일은 없지만 / 산티아고가 바로 코앞에 있는데! / 안녕 나의 친구들! 모두‘부엔카미노’

 

ㅣ 나도 나만의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

 

스페인의 순례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여행에세이는 꽤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저도 지금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된 책을 2권 이상을 읽어보기는 했던 거 같습니다. 다른 여행에세이들은 주로 여행지의 다양한 풍경과 경험들이 나열되어 나온다고 하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에세이들은 주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와 걸으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라서 특별한 이야기라고 하기보다는 일상생활과 같은 에세이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 에세이에는 다른 여행 에세이들과는 다른 매력과 특별함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들은 대부분 여행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을 떠나 해외의 새로운 풍경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르고 있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의 에세이들은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부딪히게 되는 삶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읽었던 [배움의 시간을 걷는다]도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저자 박진은 님이 일상에서 벗어나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별다를 게 없는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회의감에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생각정리가 필요했고 본인을 시험해보고 싶었기에 선택한 곳이 '수행의 길'이라는 산티아고 순례길이었습니다. 저자는 약 800킬로미터를 35일이라는 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그 처음부터 끝까지의 이야기들이 책에서 펼쳐지는데요. 저는 처음에는 먼 거리를 오래도록 걷기만 하는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을 거고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자와 함께 걷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있었고, 저자가 걷는 동안에 했었을 고민을 함께 나누고, 힘들었던 순간을 함께 겪는 듯한 동고동락의 느낌으로 읽고 있었습니다. 

 

 

"You have your own Camino.(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순례길이 있다.)"

 

저자는 책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동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걷기도 하고, 잘못된 길을 선택하기도, 누군가에 의해서 어떤 길을 갈지 강요받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에세이의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저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도 동일한 상황에서는 비슷한 선택을 했거나 고민을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각 상황을 헤쳐나가거나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저자를 바라보면서 순례길이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를 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가고 싶다는 욕심이 났지만, 그 결심도 힘들어 보였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 [배움의 시간을 걷는다]는 분명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대리경험과 대리만족을 충분히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박진은 에세이. 직장생활을 오래 한 사람치고 퇴근 길에 ‘울컥’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그런데 맡겨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칭찬까지 받고 집으로 오는 길에 눈물이 났다면…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대표님, 저 정말 일을 잘하고 싶어요. 다시 이 길로 돌아온다고 해도, 적어도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시도를 한 번은 해봐야겠어요.” 지은이는 그 ‘한 번’을 위해 직장을 등진다. 지은이는 ‘어떤 삶을 원하는지’ 자신에게 묻기 위해 혼자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다. 쌩초보 여행자가 되어 몸으로, 마음으로 길을 구르고 사람들과 부딪친다. 기분에 취해 포도주를 진탕 마셨다가 이튿날 고통에 빠지기도 하고(외국에 나가면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구나!), 여행자들과의 적정한 거리를 고민하며 끙끙거리고, 폭풍 같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지은이는 혹독하고 가혹했지만, 또 그만큼 충만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이 긴긴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내게 맞는 속도로, 내가 경험하고 싶은 길로 가는 게 나다운 삶이라고.
저자
박진은
출판
뜻밖
출판일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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