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Book/내가 읽은 그 책

비주류의 이의신청_서평_켄 로치 감독에 관한 모든 것

쿵야085 2021. 7. 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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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의 이의신청

서평_켄 로치 감독에 관한 모든 것

 

도서명 ㅣ 비주류의 이의신청
부   제 ㅣ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저   자 ㅣ 박홍규
출판사 ㅣ 틈새의 시간
출판일 ㅣ 2021.06.17
페이지 ㅣ 368

 

 

 

저자 소개

박홍규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_내 친구 켄 로치
켄 로치를 찾아서, 켄 로치를 따라서 | 사회상을 읽어주는 영화 | 내가 사랑한 켄은 어떤 사람일까?
1장 죽어도 멜로드라마는 찍지 않는다
노동자 시대의 서막 | 출세가 보장된 법률가의 길을 버리다 | BBC에서 만든 뉴웨이브 작품들 | 켄은 트로츠키주의자일까? | 켄의 초기 드라마들 | 그들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 내 안에는 마음이 너무도 많아 | 트로츠키주의가 영국 노동자들에게 미친 영향 | 나 같은 여자는 성공을 꿈꿀 수 없어 | ‘케스’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
2장 오로지 민주주의 영화를 찍는다
추락하는 영국 | 가족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통념을 따르는 게 좋다는 통념을 비판한다 | 1970년대의 드라마 | 정신병원은 권력의 실험실일까? | 막장의 끝
3장 최악의 검열에도 항상 찍는다
길을 잃은 영국 노동당 | 누구에게나 일자리가 필요하다 | 조국을 찾아서, 아버지를 찾아서 | 1980년대 다큐멘터리
4장 언제나 최하층 사람들을 찍는다
1990년대 영국 노동계급의 인식 | 법은 누구의 편인가 | 노동과 노동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 하늘에서 돌이 비처럼 쏟아진다면 | 누구를 위한 장미인가 | 일상화된 죽음을 그린 1990년대 다큐멘터리 | 한국과 영국의 노동법
5장 목숨을 건 진실투쟁을 찍는다
스페인혁명 | 피카소와 헤밍웨이의 스페인 | 스페인은 대의의 전장이었다 | 조지 오웰의 스페인 | 그녀의 무덤에서 가져온 흙 한 줌 |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6장 참된 민중혁명을 위해 찍는다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우리 자신에겐 아무것도 | 언니는 매일 16시간씩 일해, 형부 병원비를 내려고 | 장미의 이름으로 | 노동자여, 연대하라! | 식스틴, 전혀 달콤하지 않은 | 9월 11일의 코인씨던스 | 다정한 입맞춤, 그리곤 영영 이별
7장 해방과 자유를 위해 찍는다
억압자 이스라엘에 반대하다 |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다 | 시 「보리밭을 흔드 는 바람」 | 영국과 아일랜드, 800년간 이어진 침략의 역사 | 우리에게 조국이란 무엇인가? |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원했던 것 | 나의 아일랜드 | 나도 당신도 나빠질 수 있다
8장 행복과 복지를 위해 찍는다
‘제3의 길’ 이후 2010년대의 영국 | 전쟁의 광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 시대정신은 없다 | 천사의 몫을 룸펜프롤레타리아에게 | 혁명은 일상의 변화를 스스로 촉구할 때 가능해진다
9장 인간성 회복을 위해 찍는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 인생 이야기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이다 | 한국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명목은 개인사업자, 현실은 택배노동자 | 분노하는 대신 우리는 죽어간다
에필로그_자유로운 개인, 행복한 노동
진실의 평범성에 눈을 돌려라 | 켄 로치의 영화 철학은 사회적 리얼리즘이다 | 자유로운 개인, 행복한 노동은 가능한가?
켄 로치 필모그래피

 

 

ㅣ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실용서 위주의 책 읽기를 하다가 언제부터인가, 사회적인 문제점 혹은 인류의 문제에 대해서 다룬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아마도 이 세상이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기에는 힘이 든다고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있었고, 내 삶이 조금의 여유가 생기게 되자 주변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주류의 이의신청'이라는 이 책의 제목부터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인 '미안해요 리키'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단지 책만을 읽을 것이 아니라 켄 로치의 영화 한 편과 함께 본다면 더 감동일 거 같다는 생각에 '미안해요 리키'라는 영화와 함께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ㅣ 영국과 켄 로치 감독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고 사회적 시스템들이 소외된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상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겉만 선진국일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으로 인해서 소수의 인원 혹은 노동자 계급들의 희생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나라 같았습니다.

사회 부조리적인 시스템 속에서 비주류를 위한 끊임없이 이 사회는 부조리하고, 소외된 계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바로 켄 로치 감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인해서 그 노력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켄 로치 감독은 전하고 있는 거 같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켄 로치 감독은 주류로 살 수 있었지만, 비주류의 영화를 찍으면서 비주류를 대변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그를 비주류를 대변을 하며 그들의 메시지를 전하는데만 힘 쏟게 만들었는지 궁금한 부분이 많이 생겼습니다. 

 

ㅣ 늦은 시간 만난 쿠팡 기사

이 책을 읽기 전, 그리고 미안해요 리키 영화를 접하기 전에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배송업무를 하고 있는 쿠팡의 배달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배달기사를 보면서 왜 쿠팡의 배달기 사는 이 늦은 시간까지 배송업무를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쿠팡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쿠팡의 배송 시스템이 월등이 뛰어나고 좋은 것은 알지만, 그 배송 시스템에 숨겨져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희생을 하면서 이 배송 시스템을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전에 쿠팡에서 일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도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는 쿠팡의 하루 배송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이용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분명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지고 있고, 더 편리해지고,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이 정말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이 책에 소개된 켄 로치의 영화 '미안해요 리키'를 보면서도 왠지 영화 속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닌,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 미안함에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보는 내내 사소한 사고만으로도 그 영화 속 주인공 가족들의 삶은 완전히 망가져 버릴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ㅣ 불편함이 있는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켄 로치가 거장 감독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모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호칭이 붙은 켄 로치 감독에 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미안해요 리키'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서 책을 함께 읽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책을 보면서 앞으로는 켄 로치의 영화를 종종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성인으로서 사회의 숨겨진 내면에 관심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삶 속에서 밟은 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두운 면을 보고 관심을 갖는 것에는 왠지 모를 두려운 감정이 생기고는 합니다. 

사소한 행동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 사소한 행동을 하는 것도 내 삶 속에 그 어두운 면이 다가올까 두려워인지 몰라도 힘들게 느껴집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켄 로치는 그런 어두운 면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서 대중에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힘을 쓰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꾸준히 한길만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켄 로치라는 감독이 있기에 조금씩 숨겨져 있는 곳들의 메시지가 점점 대중에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비주류의 이의신청
박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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