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Book/내가 읽은 그 책

더 로컬(THE LOCAL)_책 리뷰_대한민국의 소도시들의 맛과 멋(장수, 고창, 군산, 임실)

쿵야085 2022. 3. 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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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컬(THE LOCAL)

책 리뷰_대한민국의 소도시들의 맛과 멋(장수, 고창, 군산, 임실)

 

도서명ㅣTHE LOCAL 장수, 고창, 군산, 임실 
부  제 ㅣ맛을 찾아가는 여행,장수, 고창, 군산, 임실
저  자 ㅣ안은금주
출판사ㅣ무블출판사
출판일ㅣ2022.02.15
페이지ㅣ184

 

 

 

저자 소개

안은금주
로컬 콘텐츠 기획사 빅팜컴퍼니(주) 대표이자 식생활 소통 연구가이다. 대학에서 식량자원학을 전공하고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수료했다.
2000년대 지상파 방송 리포터로 KBS <6시 내고향>, <세상의 아침>, MBC <화제집중>, <고향이 좋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취재하고 전했다. 한국의 지역 식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전문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현실을 깨달은 후 방송을 은퇴하고 2009년 ʻ빅팜컴퍼니’를 창업하여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업과 농촌의 상생 프로젝트인 CJ오쇼핑의 ʻ식객원정대’를 기획 진행했으며, CJ푸드빌 ʻ계절밥상’의 컬리너리 콘텐츠 기획과 토종 종자 계약 재배 및 메뉴 개발을 성사시켰다. 지역의 식문화를 소재로 한 공간 기획과 외식 사업 컨설팅으로 도심 속 루프탑 가든 레스토랑 ʻ하베트스 남산’, 평창 로컬 푸드 마켓 ʻ바우파머스몰’, 국내 최초의 농촌 형 공유 오피스 ʻ안동 스페이스마’, 임실 치즈 체험형 카페 ʻ임실N치즈하우스’를 기획했다. 특히,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산간 지역의 식문화를 보고, 먹고, 사고, 경험할 수 있게 설계한 체험형 로컬 푸드 마켓 ʻ바우파머스몰’은 해외 관광객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대관령 지역민들의 사랑방이자 소도시의 명소가 되었다.
장수군 레드푸드 투어, 고창군 고창밥상 발굴, 임실군 치즈너리 투어, 군산시 보리너리 투어, 평창군 김치너리 투어, 안동시 산약서원 여행 등 10년 간 지역의 식문화를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상품 개발과 이를 연결한 컬리너리 투어를 설계했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 교류의 장으로 어른들의 인생학교 ʻ더 라이프 스쿨’의 장수, 평창, 안동, 고창 캠퍼스를 운영했다.

 

목 차

추천사
프롤로그
긴 물의 숲, 장수
인류의 정착지, 고창
풍요의 길목, 군산
생명의 젖줄, 임실
THE LOCAL의 아름다운 미각여행
에필로그

 

ㅣ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소도시 찾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면서 점점 국내여행으로 그 관심이 많이 쏠리는 거 같습니다. 저도 코로나 19로 인해서 해외로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국내여행에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요. 그런데 국내여행이라고 하여도 딱히 어디로 떠나야 할지 감도 안 오고, 정보를 얻고 싶어도 그 정보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잘 모르겠는 것이 현실인듯합니다. 또한 제가 매번 갔었던 곳은 제주도 혹은 부산이라서 갈 때는 좋았지만, 막상 매번 동일한 관광지를 가려고 하다 보니 조금 질리는 느낌도 있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는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장수, 고창, 군산, 임실에 관해서 소개하는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지만 장수, 고창 군산, 임실은 어떤 지역인지 외국의 유명 도시보다도 잘 모를 정도로 낯 선거 같습니다. 그 낯선 도시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을 쓴 저자는 지상파 방송의 현장 리포터로, 식생활 소통 연구가로 20여 년 동안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저자가 유럽의 고대 도시에서 역사를 탐험하고, 와이너리와 치즈너리를 통해 미식의 즐거움을 발견하며, 산토리니 성지 순례지에서 깨달음을 얻고, 우유니 소금 사막의 황홀한 풍경과 밤하늘 쏟아지는 별빛에 감동하며, 국립공원의 숲과 계곡의 웅장함에 가슴이 먹먹한 경험을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진한 감동이 있는 여행을 우리나라의 소도시들에서 느낄 수 있다는데, 그 감동이 어떤 감동인지 '더 로컬(THE LOCAL)'을 통해서 느껴보려고 합니다. 

 

ㅣ 긴 물의 숲, 장수 / 인류의 정착지, 고창

 

더 로컬(THE LOCAL)에서 소개하는 도시는 장수 고창, 군산, 임실입니다. 그 도시 중에서 가장 낯선 도시가 바로 장수인 거 같습니다. 지역의 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곳이 무엇으로 유명한 지도 잘 모르는 도시입니다.

 

장수는 긴 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의 허리를 감싸는 호남평야의 젖줄인 금강의 발원지에 있습니다. 장수 7개의 읍면의 지명이 물과 관련되었을 정도로 일급수 계곡과 폭포, 시내와 연못 등 물이 풍부하여 말 그대로 장수는 물의 고장입니다. 그래서 장수는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트래킹을 하다가 잠시 발길을 멈추어 흐르는 물을 쳐다보며 물멍하기 좋은 최적의 여행지라고 합니다.  또한 오미자 농사의 첫 시작이 장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이 않습니다. 첩첩산중 풍부한 물과 배수가 잘 되는 산기슭은 오미자 재배에 명당입니다.

 

책을 읽으며 꼭 가고 싶은 식당으로 '장수밥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백마지기 농사를 지으며 10남매의 밥상을 차려낸 이장님 부부의 자애로운 손맛 담긴 농가 맛집이라고 하는데요. 시골집의 우아함과 정감 있는 상차림이 인상 깊은 이곳에서는 20첩 밥상을 맛볼 수 있는데 그 20첩 밥상의 백미는 장수 한우로 만든 고추장 육회와 겨우내 말려둔 시내기에 된장으로 맛을 낸 한우 전골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최대 5팀만 예약으로 받는다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예약해서 가보고 싶습니다. 

 

책의 두 번째 여행지는 고창입니다. 고창은 한반도 인류의 첫 정착지로 고인돌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다. 한반도 인류의 첫 정착지가 된 이유는 황동로 둘러싸인 축복의 땅이라는 것인데요. 황토는 잿빛이 나는 황색의 석영이나 장석 등 아주 미세한 입자로 이루어진 퇴적물입니다. 땅이 비옥하고 부드러워 농경생활에 아주 적합한 토양인데, 인류 문화의 발생과 발전도 황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황토로 인해서 고창 수박의 당도는 다른 지역보다 1~2도가 높고 맛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고창은 갯벌을 가진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서남 해안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데요. 그중 고창은 갯벌은 서남 해안의 대표 갯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곳 고창을 방문한다면 갯벌의 선물인 풍천장어를 맛볼 수 있으며, 바지락 주산지로 바지락 육수로 밥물을 맞추고 그 위에 생 바지락을 듬뿍 올린 바지락 솔밥을 이 이곳 고창에서 먹을 수 있는 별미입니다. 갯벌이 주는 맛있는 식자재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고창이라는 것입니다. 

 

ㅣ 풍요의 길목, 군산 / 생명의 젖줄, 임실

 

책에서 소개하는 세 번째 소도시는 한반도 식량 창고이자 물류의 중심지로 불리는 군산입니다. 기름진 평야에서 짭조름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쌀과 보리가 가득하고, 산과 들, 강과 바다의 조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시너지를 이루며 공존하는 독특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조그마한 촌에 불과하던 군산이 짧은 기간에 근대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호남평야와 항만을 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의 집단 거주촌을 만들기 위해 작은 어촌 마을인 군산을 정비하여 신도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시 쌀이 모이는 곳은 돈이 모이는 곳이자 노동력이 모이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고프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전국에서 힘깨나 쓰는 남자들은 군산 드림을 꿈꾸며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군산의 음식은 값비싼 요리, 조상을 위한 제수 음식이 아닌 모여든 노동자들을 위한 서민적인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군산에 오면 꼭 먹어 봐야 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는 빵과 짬뽕은 그 역사를 알고 먹으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쌀 수탈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군산은 아이러니하게도 개항 도시의 면모를 갖추며 새로운 식문화와 제빵 기술이 빠르게 전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값비싼 음식이었던 빵이 근대산업이 발달하며 간편하고 저렴한 대중음식으로 변화했습니다. 한편, 근대 시대 군산에 살았던 산둥 지역 화교들의 초마면이 얼큰한 탕 음식을 좋아하던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변형된 것이 오늘 군산 짬뽕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치즈가 만들어지는 곳이 바로 전북 임실입니다. 서양 음식으로만 알려졌던 치즈가 동양의 한 작을 마을에서 시작돼 한 지역의 대표 브랜드가 되기까지, 임실 치즈의 이야기는 196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임실은 노령산맥 동쪽에 비스듬히 위치한 내륙 산간 지역으로 고지대에 위치하여 비탈을 이루어 풀이 잘 자라기 때문에 낙농업과 고랭지 농업의 최적지입니다. 지정환 신부는 동료 선교사에게 선물 받는 두 마리로 마을 청년들에게 산양을 길러보자고 제안을 했고, 마을 청년과 생산한 산양유를 임실에서 전주까지 자전거에 싣고 다니며 외국인이 거주하는 곳과 병원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산양유의 공급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보관과 저장에 문제가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정환 신부는 고향 벨기에로 돌아가 3년간 치즈 가공법을 배워왔습니다. 이를 통해 1967년, 한국 최조의 치즈인 까망베르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반백 년 한국 치즈 역사를 지정환 신부가 열었다면, 그 쫀득한 힘을 지킨 건 바로 임실 주민들입니다. 지정환 신부의 산양 두 마리로 출발한 임실 치즈는 현재 13곳의 목장형 공방에서 직접 젖소와 산양을 키우고 다양한 치즈와 요구르트 제품들을 생산하며 각기 다른 맛과 개성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고의 맛에는 타이밍이란 게 있다고 합니다. 숙성 치즈는 자른 그날 맛보는 것이 제일 맛납니다. 김장 김치 담그는 날 보쌈 삶듯이, 임실로 치즈 너리 여행을 간다면 꼭 좋아하는 와인을 챙겨가길 권합니다. 막 자른 숙성치즈를 종류별로 사서 와인과 함께 하는 느긋한 여유,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임실 여행의 진미일 것입니다. 

 

ㅣ 자연을 담고 자연을 맛보는 여행

 

더 로컬(THE LOCAL)을 읽는 내내 책의 사진들은 정말 이게 대한민국이 맞을까라는 탄성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책에 나온 사진들은 모두 다 화보를 보는 느낌으로 눈이 호강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각 소도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도락에 관해서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 꼭 그 요리를 먹기 위해서 그곳에 가야 하겠다는 마음속의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평소에 치즈를 즐겨 먹지는 않았지만 임실에 관해서 보고 있으면서 치즈에 관해서 호기심이 생겼고, 치즈에 관해서 공부하고 꼭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가장 하고 것이 여행이라고 합니다. 하늘길, 바닷길이 막히자 국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제주, 강원, 부산 등으로 유명 여행지로만 여행객이 몰리다 보니 여행이 주는 만족감보다는 피로감과 위험도가 높아지는 거 같습니다. 캠핑, 차박, 호캉스를 떠난 이들이 올린 SNS에는 일부 인기 있는 맛집 외에는 지역의 향토 음식과 거리가 먼 도시에서 챙겨 온 음식과 수입고기로 만든 바비큐만이 보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먹은 만큼 즐거움의 향유도 크다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연 속에서 제철 음식으로 몸과 마음의 허기를 충만하게 채워줄 진정한 미식 여행이 정보가 간절해지는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소도시 미식 여행에 관한 궁금함을 더 로컬(THE LOCAL)을 통해서 알아가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소도시의 여행할 때 해외로 나가는 마음처럼 준비해 본다면 내가 모르고 있었던 소도시만의 매력을 더욱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여행을 통해서 인생을 더욱 흥미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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