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Book/내가 읽은 그 책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_ 책 리뷰 _ 브랜드는 텍스트로 말한다!

쿵야085 2023. 8. 8. 23:50
반응형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책 리뷰 _ 브랜드는 텍스트로 말한다!

 

 

도서명 ㅣ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부제 ㅣ브랜드와 서비스의 언어를 가꾸는 UX 라이터의 글쓰기

저자 ㅣ전주경

출판사 ㅣ윌북(Willbook) 

출판일 ㅣ2023년 8월 25일

페이지 ㅣ280쪽

 

 

 

저자 소개

LINE의 UX 라이터. 글로벌 메신저 LINE 앱과 여러 패밀리 서비스의 한국어 UI 텍스트를 쓰고 관리한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LG전자 휴대폰 사업본부, 삼성생명 디지털 혁신팀을 거쳐 현재 LINE UX Localization팀에서 시니어 UX 라이터로 일하고 있다. 학부에서 국문학과 정보문화학을, 석사 과정에서 구비문학을, 박사 과정에서 UX 리서치를 공부했다. 한국어와 UX 사이를 갈지자로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UX 라이터가 되어 있었다.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글쓰기와 어투에만 집중하는 피상적인 UX 라이팅에서 벗어나, 정보 설계와 인터페이스의 핵심으로 서비스 텍스트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라이터이다. 사용자의 행복과 비즈니스의 성장, 두 가지 모두를 놓치지 않는 사용자 경험 글쓰기를 추구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일 동료들과 함께 거대한 서비스 언어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목차

시작하면서

1장 UX 라이팅, UX 라이터

1-1 UX 라이팅: 어느 날 서비스가 말했다
1-2 UX 라이터: 정보 설계자이자 관리자, 언어 전문가, 작가, 문제 해결사
1-3 챗GPT는 UX 라이팅을 어떻게 바꿀까?

2장 UX 라이팅 기본 원칙

2-1 살아남고 싶다면 UX 라이팅 원칙을 지켜라
2-2 정확하게 쓴다: 도로 표지판이 거짓말을 한다면?
2-3 간결하게 쓴다: 투머치 토커 입장 금지
2-4 일관되게 쓴다: 다중 인격자처럼 보이지 않는 법

3장 보이스와 톤: 서비스의 목소리 더빙하기

3-1 돋보이고 싶다면 보이스와 톤을 정돈하자
3-2 한국어 보이스와 톤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소
3-3 LINE의 보이스: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따뜻한 목소리

4장 UI 컴포넌트별 텍스트 작성 팁

4-1 UI 컴포넌트와 UI 텍스트
4-2 레이블: 이름을 짓는 일은 정보를 설계하는 일
4-3 팝업: 사용자가 가는 길을 막고 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
4-4 커맨드 버튼: 사용자의 유일한 의사 표현 수단
4-5 토스트, 스낵바, 툴팁: 시간과 공간에 예민한 컴포넌트
4-6 오류 메시지: 어려움에 처한 사용자를 돕는 일

5장 UX 라이팅 실무 이슈: 경험을 넘어 사용자의 삶 속으로

5-1 사용자 친화: 사용자와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는 법
5-2 UX 라이팅 윤리: 사용자를 ‘바보’로 만들지 마세요
5-3 세계화와 현지화: 글로벌 사용자를 위한 글쓰기

끝내면서

 

ㅣ 프로덕트의 브랜드를 보여주는 UX 라이팅!

 

UX라이팅은 UX 디자인의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라는 것이다. 

 

 

IT업계의 서비스기획자, PO, PM으로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UX라이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업기획, 마케팅플랜, 와이어프레임 기획 등등의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정말 UX라이팅을 하는 순간만큼은 어느 일보다도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붓게 됩니다. 보통의 일들을 하면서는 답을 잘 찾아낸다고 생각했지만 UX라이팅만큼은 매번 할 때마다 답을 찾지 못해 헤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UX라이팅 책을 찾아서 읽어보았지만 저자가 해외인 경우가 많아서 우리나라의 실정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거나 번역투의 말투가 UX라이팅 책이라고는 민망하게 생각될 정도로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는 LINE의 현직자로 일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글에 따르면 종종 한국 내수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서도 어색한 한국어 문구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 한국인 기획자, 디자이너가 작성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꽤 자주 보이는 이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텍스트를 작성하는 한국인 기획자, 디자이너들이 그동안 영어 UX 라이팅 사례를 보고 글쓰기 훈련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앞서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국내에도 몇 권의 UX 라이팅, 콘텐츠 디자인 관련 번역서가 있었지만, 당장 한국 IT 실무에 적용하기엔 남의 언어로 작성된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한국인 사용자에게 한국어로 서비스를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서양 레시피를 보면서 한국 고유의 맛을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책은 한국 고유의 서비스를 위한 UX라이팅 책의 필요성을 공감한 저자의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내 국내 서비스 실정에 맞는 사례들과 실전 원칙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가끔 UX라이팅을 하다 보면 UX라이팅을 하는 역량이 전혀 없거나, 본질적으로 UX라이팅이 불가능한 사람인가라고 좌절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UX라이팅을 잘하기 위한 역량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대답에 관해서도 책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우선 UX라이팅을 하고자 하면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해당 언어의 개론 수럽을 듣거나 언어 관련 이론서를 읽고 어학적 지식을 습득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생각해 보면 한국어로 작문을 하면서 제대로 한국어 작문 수업을 들을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UX 라이터로 일하면 담당하는 언어의 특질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설명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언어 전문가로서 UX라이터는 항상 근거를 갖고 UI 텍스트를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제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UX라이터는 유사한 여러 표현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에는 UX 라이터가 각 선택지의 언어적 자연스러움에 대한 순위를 정해줄 수 있어야 하고, 왜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한 이유를 프로젝트팀에게 언어적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UX 라이터로 필요한 역량은 그냥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 이 텍스트가 작성되었는지를 객관적 근거를 언어 지식으로써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UX 라이터에게 필요한 역량

첫째, UX 라이터에게는 UX/UI 디자인 역량, 특히 기획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UX 라이터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는 빠른 손과 특출 난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이다. 

셋째, UX 라이터에게는 방대한 텍스트를 관리할 수 있는 정보 관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마케팅팀의 카피라이터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 유사한 직업으로 생각되는 UX라이팅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저는 PM일을 하면서도 실제로 챗GPT에게 UX 라이팅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는 편인데요.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구할 수 있어서 편하게 일을 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저자도 이 AI의 출현에 관한 이야기를 책에서 풀어내고 있는데요. 당장 AI의 등장으로 인해서 지업을 빼앗아갈지도 모른다는 차가운 두려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저자도 동일하게 챗GPT를 처음 써봤을 때 UX라이터로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비록 AI가 생성한 UI 텍스트와 마이크로카피가 서비스에 바로 적용할 수 없는 조악한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저자가 우선 이 책에서 낸 결론은 적어도 현재 수준의 LLM 기반의 AI는 UX 라이터를 대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AI가 '맥락 중심의 창의적 디자인인 글쓰기'인 UX라이팅을 온전히 수행하기에 적합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첫째, LLM 기반 AI는 아직 윤리적 취약성을 갖고 있어 UX 라이팅에서 매우 중요한 포용적 글쓰기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둘째, LLM 기반 AI는 학습 데이터 세트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 결과 텍스트의 퀄리티 역시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UX 라이팅 맥락(Context) 이해가 가장 중요한 글쓰기인데, 보통 LLM은 글쓰기의 맥락 이해에 있어 명백한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직까지 AI가 UX 라이터의 자리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는 UX라이팅을 하는 실무자들이 하는 고민 이외에도 정말 실전에서 사용하기 좋은 팁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실무자들에도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그래서 UX라이팅을 하고 있는 실무자 혹은 UX라이터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반응형